[춘천(강원)=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에서 한·일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대결을 벌인다.
KPGA투어와 JGTO는 13일부터 강원도 춘천에 있는 남춘천컨트리클럽에서 대회 역대 최다 상금을 걸고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 아시아 메이저 골프 대회로 자리매김한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은 국내 최정상급 선수는 물론 JGTO 60명과 중국·호주·태국 등 선수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KPGA투어 대상을 차지한 함정우와 지난달 KB금융리브챔피언십 우승자 한승수, US어댑티브 오픈 초대 챔피언 이승민, 안성현(아마추어) 등 하나금융그룹 골프단 선수 전원이 참가해 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스폰서 주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쟁쟁한 실력을 갖춘 JGTO 소속 출전 선수 역시 이번 대회 첫 일본인 우승 타이틀을 노린다. 2022년 JGTO 상금왕 출신이자 국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프로 통산 6승 히가 카즈키, 지난해 2승을 달성하며 JGTO 상금 랭킹 6위에 오른 히라타 켄세이 등 상위권 선수들이 출전, 국내 팬들에게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들이 경쟁할 남춘천은 국내 대회 코스에서도 난도가 높다. 특히 그린 언듈레이션이 까다롭다. 꾸겨진 모양인 데다 3~4단 그린도 있어 골퍼를 괴롭힌다.
함정우는 “한국, 일본 선수들이 한 판 붙기 딱 좋은 골프장인 것 같다”면서 “일본 선수들도 워낙 타이트한 코스에서 많이 플레이하기 때문에 금세 적응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승수는 “어제보다 확실히 그린 스피드가 올라갔다. 이 코스는 공략이 중요한데, 핀 위치에 따라 많이 바뀔 것 같다. 페어웨이는 넓지만 페어웨이를 지켜야 좋은 위치에 공을 갖다 놓을 수 있다. 그린도 워낙 굴곡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코스지만 ‘한일전’인 만큼 자존심이 걸렸다. 박상현은 “한일전은 연날리기만 해도 재밌는 거다. 골프로 한일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즐거움이 될 것 같다”면서 “2011~12년쯤 한일전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항상 떠오른다. 언젠가 또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든다”고 전했다.
일본의 히가 카즈키 역시 “한국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다”면서도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양지호 선수가 우승했으니,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는 내가 우승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