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디오픈챔피언십(총상금 1800만 달러) 3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에 성공하며 대회 역대 사상 최장 홀인원 기록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21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로열트룬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챔피언십 3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해냈다.
238야드 길이의 17번홀에서 3번 아이언으로 공략해 홀에 들어갔다. 공은 프린지 쪽에 떨어졌고 주변에 있던 갤러리가 환호하는 걸 보며 홀인원임을 알았다.
1981년 이후 디오픈에서 나온 ‘최장거리 홀인원’이다. 이전 기록은 2001년 로열리덤앤드세인트앤드에서 프랭크 리클리터(미국)가 기록한 212야드.
또 로열트룬골프클럽 17번홀에서 나온 첫 홀인원이다. 17번홀은 어려울 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김시우는 “캐디가 3번 아이언으로 세게 치는 게 좋다고 했다. 컨택이 잘 되자마자 공이 프린지 너머로 갔다”면서 “공이 들어가는 걸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홀인원을 많이 헀다. 한 대회에서 6~8차례는 한 것 같은데 이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메이저 대회이자 디오픈이고 며칠 동안 샷 감이 좋지 않았다. 드디어 최고의 샷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홀인원과 버디 4개, 보기 6개를 묶어 이븐파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5오버파로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전반에 옆바람이 엄청 심하다”면서 “10번홀에 서면 모든 게 반대 방향으로 오면서 왼쪽으로 떨어진다. 완전히 어긋나는 느낌이든다”고 설명했다.
임성재와 안병훈이 중간 합계 1오버파로 공동 13위에 자리했고 김민규가 3오버파로 공동 25위를 차지했다. 김시우에 이어 왕정훈이 8오버파로 공동 6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