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히스 티갈라(미국)의 자진 신고. 선수 개인에게는 아쉬울 상황이지만 떳떳함의 미소를 보였다.
티갈라는 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벌타를 받았다.
상황은 이렇다. 3번홀(파4)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갔다. 벙커 샷을 한 티갈라는 벙커에서 백스윙을 할 때 클럽으로 모래를 건드렸다고 고백했다.
문제는 그의 실수를 아무도 몰랐다는 점이다. 중계 카메라에도 그가 모래를 건드린 게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동반자인 잰더 쇼플리(미국)도 그의 실수를 보지 못했다.
티갈라가 자진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이지만, 그는 양심에 손을 얹고 2벌타를 받았다.
PGA투어는 “고의성이 없었기 때문에 반칙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었다. 경기위원은 의도와 상관 없이 페널티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티갈라는 “골프를 정말 많이 해봤다. 직감을 믿어야 하는데, 모래를 옮겼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내가 규칙을 위반한 건 확실하니 그에 대한 대가를 치렀고 기분이 좋다. 내가 2벌타를 받은 것은 매우 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티갈라는 결국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전반에서 1타를 잃었던 그는 후반에서 깔끔한 플레이를 했다. 후반 11~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더니 13번홀(파4) 보기는 14~18번홀에서 기록한 5개 홀 연속 버디로 상쇄했다.
이어 “2타 차는 크지만 더 많은 골프를 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밤에는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티갈라는 중간 합계 17언더파로 3위에 랭크됐다. 4위 잰더 쇼플리(미국)와는 1타 차.
지난 2022년 WM피닉스오픈에 추천 선수로 나섰다가 우승을 놓쳤던 티갈라는 2023년 포티넷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PGA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도 23개 대회에 출전해 더센트리와 RBC헤리티지 등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PGA투어에서 주목받는 영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