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우승 소식이 들렸지만, 올해가 최악의 시즌이 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보스턴(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FM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한 이후 약 1년 만에 거둔 우승. 특히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은 54홀 규모 대회였던 것에 반해 이번 대회는 메이저 대회 등을 제외하고 상금 규모도 큰 데다, 72홀 스트로크 대회였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유해란은 2023년 LPGA투어에 진출했다. 국내 무대에서도 꾸준하하게 상위권을 달리던 그는 미국에서도 아이언 샷을 무기로 금세 적응했다. 그리고 신인왕까지 거머쥐며 이정은 이후 잠시 끊겼던 한국인 신인왕 계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지난 6월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에 이어 약 3개월 만에 들린 우승 소식.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투어 무대에서 2승을 챙겼다.
그러나 이제 올 시즌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주 휴식기를 갖고 다음 주에는 솔하임컵이 열린다. 이후 9개 대회를 치른 뒤 2024시즌은 마무리된다. 만약 9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아무도 우승하지 못한다면, 한국은 최근 10년 동안 최저 승수를 기록하게 된다.
10년 전인 2014년에는 한국 선수가 10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15승, 2016년 10승, 2017년 15승, 2018년 10승, 2019년 15승으로 꾸준히 10승 이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대회가 줄어들었고, 선수들은 미국보다 국내 무대에 머물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연속 7승을 기록했다. 고진영이 활약하기도 했지만, 김세영과 김효주, 박인비, 이미림, 지은희 등이 힘을 더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에는 4승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고진영이 2승, 유해란과 김효주, 양희영이 각각 1승씩 더해 5승을 합작했다.
지난해부터 제2의 전성기를 연 양희영이나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유해란, 그리고 고진영이 꾸준히 톱10에 들며 우승의 문을 두드리고 있긴 하다. 아직 첫 승이 없는 안나린이나 이소미, 임진희, 최혜진도 기회를 엿보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년간 최저 승수였던 2022년 기록(4승)에는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