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경기)=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성유진이 맹타를 휘두르며 국내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성유진은 7일 경기도 블랙스톤이천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냈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성유진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인 유현조와 1타 차로, 우승 기회를 잡았다. KLPGA투어에서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성유진은 “어려운 코스를 많이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블랙스톤 이천이 미국 코스와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 많다. 미국도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을 구겨놓은 코스가 많아서 익숙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날씨가 많이 더워서 그린이 느린 편이다. 그린 스피드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했지만 이틀 동안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동안 스코어를 크게 줄이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2년 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첫 승을 차지한 성유진은 우승자 특전으로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나섰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키웠고, LPGA투어 Q스쿨을 통해 시드를 확보했다.
그는 올해 LPGA투어에서 15개 대회에 출전해 6월 다우챔피언십에서 톱10을 기록했다. 꾸준히 컷 통과는 하고 있지만, 레이스 투 CME 글로브는 86위로 다소 순위가 저조한 편이다.
성유진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고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오늘 그걸 스스로 증명한 것 같다”면서 “투어를 뛰어보니 (이동 같은 게 힘들어서) 선배 언니들이 대단하다 느꼈다. 골프만 알고 살던 내가 인생에서 과연 돈을 벌면서 이렇게 투어를 뛸 날이 올까? 하는 생각으로 감사하게 투어를 뛰고 있다”고 전했다.
후회는 없다. 성유진은 “LPGA투어에 안 갔다면 은퇴할 때 후회했을 것 같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잠깐이라도 뛰어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주무대는 아니지만, 우승은 달콤한 것이다. 이 우승이 성유진 인생에서 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성유진은 “아이언 샷 감은 지난주부터 좋다고 느껴서 버디로 연결된 것 같다. 내일 관건은 퍼팅일 것 같다. 퍼팅이 마무리를 해줘야 버디를 잡을 수 있으니 말이다. 너무 목표에만 집중하지 않고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