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 아빠 함정우, 골프존-도레이오픈 역전승 “딸 소율 같은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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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선물’ 아빠 함정우, 골프존-도레이오픈 역전승 “딸 소율 같은 우승”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4.09.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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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와 아내 강예린, 딸 소율. 
골프존-도레이오픈에서 우승한 함정우.

올해 다소 지지부진했던 ‘아빠’ 함정우가 민족 대명절을 앞두고 우승을 품에 안았다.

함정우는 15일 경상북도 구미 골프존카운티선산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골프존-도레이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함정우는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KPGA투어 통산 4승째다.

함정우는 2019년 SK텔레콤오픈에서 첫 승을 기록한 이후 2021년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1승을 더 챙긴 그는 올해도 정상에 올랐다.

2023년 KPGA투어 제네시스 대상 주인공이었던 함정우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큐스쿨 최종전에 도전했다. 공동 45위를 기록한 그는 콘페리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부분 시드를 획득했다.

해외 도전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해외 투어를 다녀온 뒤 흐름이 깨진 듯 KPGA투어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6월 KPGA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톱10에 올랐고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공동 8위를 기록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함정우.
18번홀에서 버디 퍼팅에 성공한 함정우.
18번홀에서 버디 퍼팅에 성공한 함정우.

그러나 이날 우승 기회를 직접 만들었다. 선두와 4타 차였던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다소 늦게 버디 사냥에 뛰어들었다. 1번홀(파4) 보기를 범한 그는 6번홀(파5)과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다.

후반에는 선두 추격에 속도를 냈다. 10~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그는 13번홀(파3)과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홀이 백미였다. 벙커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프린지에 떨어졌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약 9m. 다소 어려운 이 퍼트를 함정우가 성공시키면서 단독 선두로 마쳤다. 이후 강태영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놓치고 공동 2위로 마무리하면서 함정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함정우는 “올해는 우승할 줄 몰랐다. 미국에 다녀온 후 감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최대한 감을 끌어올린 후 2025년에 다시 한번 날아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뜻밖에 우승을 했다. 이번 우승은 마치 딸 ‘소율이’ 같다. 가족들이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해줬고 그 힘으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내에게 레슨을 부탁했을 정도였다는 함정우는 “꾸준하게 잘하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한 시즌에 우승을 여러 번 하는 것도 해보고 싶다. 다음 대회가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 타이틀 방어전이다. 우선 예선 통과를 목표로 주말에도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옥태훈은 이날 전반에서만 이글 2개, 버디 5개로 27타를 적어내면서 KPGA투어 9홀 최저타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28타로, 2001년 남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매경오픈에서 최광수가 최초로 기록했다.

옥태훈은 10언더파 62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장희민, 강태영과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허인회와 엄재웅이 23언더파 265타로 공동 5위, 이정환과 김우현이 22언더파 266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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