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전부터 화제 집중이었던 윤이나가 2024년을 자신의 이름으로 장식할까.
윤이나는 5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벌써 시즌 12번째 톱10 기록이다. 톱10 확률이 57.14%나 된다. 지금까지 출전한 21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4차례 뿐이고, 1승에 준우승 4회, 3위에는 3번이나 올랐다.
올해 3승한 선수가 4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1승 뿐인 윤이나가 개인 타이틀 획득에 다가섰다. 벌써 상금 순위는 11억3610만4286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평균 타수 역시 70.0462로 1위다. 대상 포인트는 485점으로 선두 박현경과 2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기세를 유지한다면 윤이나가 다승왕을 제외한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3개 타이틀을 모두 거머쥘 가능성도 적지 않다. 복귀 첫해 만에 빼어난 성과를 자랑하며 자신의 스타성을 증명하고 있다.
윤이나는 올해 4월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위브챔피언십에서 복귀했다. 2년 전, 오구플레이를 하고 뒤늦게 자진 신고했던 그는 3년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가 1년6개월로 경감되면서 4월부터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복귀 전부터 징계 감경에 대한 찬반에 대해 말이 많았던 윤이나는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다. 적응 기간이 지난 뒤 밥 먹듯이 톱10에 오르는 골프 실력도 그렇지만, 대회장 내에서 크고작은 해프닝도 적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도 2라운드 때 일부 선수들의 실격성 플레이가 논란을 샀는데, 여기에도 윤이나가 껴있다. 경기위원회는 한 차례 사이렌을 울린 뒤 이후에 또 울렸다. 앞서 울린 사이렌은 오작동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 사이렌은 마지막 조인 박도영, 윤이나, 김민별이 17번홀에서 티 샷을 하기 전에 울렸다. 그러나 박도영과 윤이나는 플레이를 이어갔고, 김민별은 중단했다. 골프 규칙 상으로는 플레이 중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홀을 시작하기 위한 스트로크를 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앞 조인 황유민과 박현경, 김민선은 티잉 구역에서 벗어나 플레이 중이었기 때문에 페널티 부과 대상은 아니다. 박도영과 윤이나는 원칙적으로는 실격 처리가 돼야 했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규칙 설명에 대한 오인으로 인해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기위원회의 해명에 따르면, 소통의 오류였기 때문에 선수의 잘못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중계 영상에도 선수들이 티 샷을 하기 전 ‘무시하고 치라고 했어’ 하는 등 플레이를 촉구하는 말소리도 들린다. 어찌 됐든 이런 룰 위반 해프닝에 윤이나 이름이 거론되니 선수 입장에서 썩 반가운 일은 아니다.

윤이나는 징계를 받고 복귀했음에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부정적인 시선과 싸워야 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선수 생명을 저버릴 수는 없기에 젊은 선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가 하면 ‘오구플레이를 하고도 뒤늦게 자진 신고를 한 건데 징계 감경으로 복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또 복귀에 앞서 윤이나가 골프 팬이 아닌, 동료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부정적인 시선이 채 사그라들지도 않았는데, 윤이나는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다. 벌써부터 FA 최대어로 꼽히는 윤이나가 메인 스폰서와 매니지먼트사를 어디로 계약하느냐는 현장에서 이미 뜨거운 감자다. 벌써 모 기업과 타 매니지먼트가 윤이나에게 접근했다는 ‘영입 전쟁’은 시작된 지 오래다. 이 소문이 퍼지자 그의 징계 기간을 묵묵히 지켜준 사람들과의 신뢰를 저버리면 안 된다는 입장과 자신에게 좋은 조건을 선택하는 것은 모든 프로 선수의 권리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다툰다.
또 국내에서 징계 이후 한 시즌만 치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을 노리는 것에도 반대 목소리가 있다. 평소 KLPGA투어 선수들이 시즌 중 미국 진출을 조용히 준비하던 것에 비하면 윤이나는 의도치 않게 시끌벅적하다. 혹자는 빨리 큰 무대에 가서 선수도 편하게 골프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도 한다. 어떤 사안이든 논쟁이 식을 줄 모른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