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대회를 휩쓸었던 최혜진이 한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승을 노린다.
최혜진은 1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컨트리클럽 서원힐스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솎아내며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퍼팅 수가 31개로 다소 많긴 했으나, 페어웨이 안착률 85.71%, 그린 적중률 100%로 샷 감이 날카로웠다. 지난주 뷰익LPGA상하이 최종 라운드에서 10타를 줄인 경기 감각을 그대로 한국에서 이어갔다.
2019년 KLPGA투어 전관왕을 하는 등 여왕의 자리에 앉았던 최혜진은 어느새 LPGA투어 진출 3년 차가 됐다. 기복은 있을지라도 미국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내며 시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기회는 몇 차례 있었지만, 승리의 여신이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시작이 좋다. 최근 경기 흐름도 좋은 데다 최혜진이 활약했던 한국 무대라 익숙하다. 그는 지난해 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최혜진은 “오늘은 핀에 붙는 샷이 많이 나왔고 버디 기회도 많았다”면서 “한 달 가량 한국에 있으면서 대회에도 나왔지만 샷이 정확하지 않았다. 미스가 많았고 자신감이 떨어져 만족스러운 경기가 없었다. 한국에서 운동과 연습을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도움이 됐다. 오늘도 위기보다 기회가 많아 편하게 경기했다”고 전했다.
지난 한 달 동안 한국에서 스윙을 가다듬고 운동 방법을 바꿔보기도 했다. 최혜진은 “샷을 감각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잘 안 맞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렵더라. 코치님들과 상의하면서 안 맞을 때도 믿고 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면에 신경썼다”면서 “운동도 꾸준히 했지만 하는 것만 했는데 이번에는 기초 운동도 자세 교정부터 새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대표 선수였던 만큼 최혜진이 LPGA투어에 진출할 때만 해도 기대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우승이 나오지 않자 멘탈적으로도 꼬이기 시작했다. 그는 “우승 기회가 왔을 때 몇 차례 아쉽게 놓치다 보니 조바심이 들어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아닌 지키는 플레이를 했다. 최근에 내가 그렇다는 걸 많이 느껴서 내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BMW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