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가장 먼저 시즌 2승을 달성한 최혜진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최혜진(20 롯데)은 12일 경기도 용인시의 수원 컨트리클럽(파72, 6,559야드)에서 열린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8번째 대회 '2019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4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2위 장하나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최혜진은 2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며 올 시즌 2승에 선착했다. 최혜진의 KLPGA 통산 6승(아마추어 2승 포함)이다.
최혜진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최근 샷감이 나쁘지 않고 퍼팅감이 좋아서 자신이 있긴 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그 두 가지가 다 잘 풀려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버디 찬스 홀인 4번 홀(파5)에서 어프로치 실수를 해 약 5m 버디 퍼트를 남겨놓은 최혜진은 여기서 버디를 잡아 흐름을 탔다고 돌아봤다.
최혜진은 "(4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가면 좋긴 하지만 못 잡아도 다른 홀이 있으니까 크게 신경은 안 쓰려고 했다. 그런데 마침 퍼팅한 게 가운데로 잘 들어갔다. 거기서부터 흐름이 좋았고 퍼터에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시즌 첫 우승이었던 KLPGA 챔피언십 마지막 18번 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쳐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던 최혜진은 당시 연장전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는데, 당시보다 멘탈적으로 성숙해진 것 같다고도 전했다.
최혜진은 "KLPGA 챔피언십 때는 내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 그러지 못 했던 것 같다. 전반에 잘 풀리고 나서 주변을 많이 신경쓰면서 쳤던 것 같은데 오늘은 신경을 안 쓸 순 없었지만, 감이 좋아서 내 볼에 집중하려고 더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치는 선수가 버디를 하게 되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지 않나. 이번엔 신경 쓰기보단 '아 버디 했구나. 나도 다음 홀에서 버디할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멘탈 선생님과 함께 골프 얘기도 하고 일반적인 얘기를 하며 상담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최혜진은 퍼팅을 숙제라고 말해왔다. 최혜진은 "1~2라운드 때 퍼트가 홀컵 주변으로 아깝게 스치면서 안 들어가는 게 있었다. 찬스에 미스를 해서 못 넣은 게 많았는데 어제 경기 끝나고 연습을 했다. 그동안 내 퍼팅에 확신을 갖지 못해서, 확신을 갖고 치자고 생각했고 라인 맞춘대로 그대로 보고 치려고 했다. 스트로크만 신경쓰고 쳤는데 잘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상대 선수들을 큰 타수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지만 "마지막 홀 왔을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타수 차이가 나긴 했지만 하나 언니랑 타수 차이가 좁혀지는 상황이었다. KLPGA 챔피언십 때도 막판에 실수했기 때문에 이번엔 그런 실수를 하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18년도에 우승이 하나였다.(연도로 따지면 2017년에 3승, 2018년에 1승) 아마추어였을 때보다 아쉬운 시즌이었던 것 같다. 작년보단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고 2018년보다 우승을 많이 해서 마음이 편해졌다. 남은 게임도 지금처럼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자신 있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17~2018년 KLPGA 투어 일인자로 군림했던 이정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올 시즌 일인자는 최혜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에 대해 최혜진은 "(이)정은 언니가 너무 많은 걸 이뤄서 언니가 한 것만큼 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하지만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골프를 할 많은 해가 남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