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9년 차에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강성훈이 우승 다음 날에도 운동하러 갈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강성훈(32 CJ대한통운)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파71, 7,5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790만 달러, 한화 약 93억1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강성훈은 공동 2위 멧 에브리와 스콧 피어시(이상 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1년 PGA 투어에 데뷔한 강성훈은 데뷔 9년 차에, 159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142만2000 달러(16억7000만 원)다.
강성훈은 대회장에서 불과 30분 떨어진 곳에 사는 댈러스 지역 주민이다. 덕분에 아내 소영 씨와 아들 유진 군이 직접 대회장에서 강성훈의 우승을 지켜볼 수 있었다.
강성훈은 우승 확정 후 자신에게 다가온 아내에 달콤한 우승 키스를 전했고 유진 군을 안으며 가족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PGA에 따르면 강성훈은 "마지막까지 정말 정신이 없었다. 끝날 때까지 모르다가 경기를 마치니까 가족, 와이프, 아들, 친구들이 보여서 그때야 조금 실감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강성훈은 "어릴 적 골프 칠 때부터 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걸 보면서 ‘나도 저기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꿈꿔왔는데, 이렇게 꿈이 이루어지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갈비를 좋아하는 것을 안다. 오늘 우승 파티로 갈비를 몇 마리나 요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일단 다음주에 'PGA 챔피언십'이 예정돼 있다. 월요일부터 한 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만 간단하게 파티를 할 생각이다. 또, 내일 오전 6시에 트레이너와 운동이 잡혀있다. 내일 아침에 운동하고 비행기 타고 바로 이동할 예정이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159번째 대회 만에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받아든 강성훈은 "첫 프로 투어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게 정말 많이 힘들었던 거 같다. 아무래도 대회마다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땅이 넓어서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모든 어려움에 대해서 보상받게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