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25, 미국)이 자신의 여권 소동으로 연습 라운드에 차질을 빚은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7월 31일(한국시간) 톰슨이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말 미안하다. 내가 그 상황을 겪은 선수였다면 화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톰슨은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친 뒤 브리티시 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건너가려던 제네바 공항에서 여권을 캐디백에 넣어둔 사실을 깨달았다. 선수들은 연습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클럽이 든 가방을 수송 트럭에 한 번에 실어 보낸 상태였다.
결국 골프백이 든 트럭을 운전한 운전사는 톰슨의 캐디가 여권을 찾으러 오는 걸 기다려야 했다. 이 운전사는 톰슨의 여권을 찾기 위해 트럭의 짐을 풀었다가 다시 싸는 데만 3시간이 더 걸렸고 그 여파로 영국 행 배를 놓쳤다고 말했다.
골프채널은 "그 트럭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넬리 코다(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 38명의 백과 짐이 실려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29일 연습 라운드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클럽이 5~6시간 늦게 도착해 레인지 운영 시간이 끝나 연습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톰슨은 기자회견에서 "아무리 사과해도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며 "배를 놓칠 거라는 얘기를 못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늦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톰슨은 "내 여권이 없어진 걸 알았을 때 기겁할 정도로 놀랐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해야 했기 때문에 여권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밝혔다.
라이언 오툴(미국)은 "왜 한 사람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많은 선수가 불편함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5번째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약 53억3000만 원)은 오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 케인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 6,585야드)에서 열린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