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 달러) 공동 2위에 오르면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를 써냈다.
임성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우승자 더스틴 존슨(35, 미국)과 5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는 아시아 선수의 마스터스 역대 최고 순위다. '명인열전'이라 불리는 마스터스는 전 세계 골프 대회 중 가장 전통을 중시한다. 올해로 84회째.
아시아 선수로 이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2004년 3위에 오른 최경주(50)였다.
단독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과 4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임성재는 경기 초반 존슨을 1타 차까지 압박했다.
그러나 임성재는 6번홀(파3)에서 1.2m 파 퍼트를 놓쳤고 같은 조에서 경기한 존슨은 버디를 잡으면서 순식간에 3타 차로 벌어났다. 임성재는 7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4타 차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우승은 마스터스 역사상 최소타인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존슨이 차지했다.
소득도 있다. 공동 2위로 상금 101만2000 달러(약 11억2000만원) 잭폿을 터뜨렸다.
페덱스컵 랭킹도 44위에서 16위까지 끌어올렸다. 임성재는 루키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바 있다.
2018-19시즌 루키로는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면서 PGA 투어 아시아인 최초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지난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엔 마스터스에서 아시아인 최고 성적인 공동 2위에 올랐다. 다음 임성재가 세울 기록은 무엇일까.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