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공동 2위 임성재 “우승과 모든 대회 컷 통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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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공동 2위 임성재 “우승과 모든 대회 컷 통과 목표”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11.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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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임성재(22)가 올 시즌 우승과 모든 대회 컷 통과가 목표라고 밝혔다.

오는 20일(한국시간)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드의 시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SM 클래식(총상금 660만 달러)에 출전하는 임성재는 18일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 우승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고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를 하고 싶다. 시즌 마지막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2020-21시즌엔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2020시즌까지 임성재는 메이저 대회에 다섯 번 출전해 네 번 컷 탈락을 당했다. 가장 좋은 성적은 2018년 PGA 챔피언십에서의 공동 42위.

올 시즌은 임성재의 바람을 어느 정도 이뤘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US 오픈에서 22위를 기록했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인 공동 2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처음 출전하는 대회여서, 대회 기간 긴장도 많이 되고 많이 설렜다. 마스터스에선 원하는 대로 쇼트 게임이 잘 됐고 티 샷도 완벽했고 스트레스가 많았던 퍼트까지 잘 돼 경기를 잘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4타 차 공동 2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챔피언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치렀다.

임성재는 "솔직히 마지막 날 경기 나가기 전에 긴장이 많이 됐다. ‘최대한 실수를 많이 안 했으면 좋겠고 상대방 선수를 절대 신경 쓰지 말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자’라고 생각했고 그러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마지막까지 실수도 잘 넘어가고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우승 생각은 안 했다. 선두였던 더스틴 존슨(미국)이 감도 좋고 굉장히 강한 상대이다 보니 우승보다는 3위 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 한 세계 랭킹 1위 존슨에 대해선 "옆에서 보니까 정말 골프가 쉬워 보였다"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이유가 확실히 있는 것 같았다. 실수하더라도 쉽게 위기를 넘어가고 기회가 생기면 기회를 다 살린다. 퍼트도 워낙 잘한다. 존슨은 정말 강한 상대이고 세계 1위를 할 만한 충분한 선수라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의 마스터스 우승 도전으로 인해 많은 한국 팬이 밤잠을 설쳐가며 임성재를 응원했다.

임성재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미국, 한국에 있는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고 SNS에서도 응원 댓글을 많이 달아 주셔서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올해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갤러리 없이 치러졌다. 경기도 원래 4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11월로 미뤄졌다. 2021년 마스터스는 예정대로 4월에 개최될 전망이다.

임성재는 "특히 마스터스는 갤러리가 있는 것이랑 없는 것이랑 차이가 크게 난다고 들었다. 관중이 있었다면 더욱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코로나 상황에서 마스터스를 할 수 있었던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4월에 다시 마스터스가 열리게 되니, 그때 팬들이 응원해준다면 정말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임성재는 "이번 준우승으로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 지난 몇 주 동안 샷은 잘 되었는데, 내가 원하는 성적은 잘 안 나와서 잘 될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그 기다림이 마스터스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좋은 성적으로 나왔다. 남은 시즌에도 이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임성재는 50년 뒤 손자들에게 마스터스의 첫 기억을 어떻게 이야기해주겠냐는 독특한 질문도 받았다.

"한 번도 생각을 안 해봤는데"라며 웃음 짓더니 "마스터스란 대회는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나가고 싶어 하는 대회인데, 할아버지가 처음 나가서 2등을 했다. 원래 수많은 관중이 있는 대회인데 그때는 관중이 없어서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얘기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호텔 생활을 하던 임성재는 처음으로 미국에 '내 집 마련'도 했다. 11월 말에 애틀랜타에 집을 사서 입주할 계획이다.

임성재는 "2년 전에 콘페리 투어를 뛸 때부터 중간중간 애틀랜타에 가서 연습도 하고 그 지역에 잠시 있어 봤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한인 타운도 있고 공항에 한국 직행 비행 편도 있고 미국 내에서도 다니는 게 편했다. 그리고 골프 연습하는 환경도 좋아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PGA 투어 생활도 계속해야 하니까 이제는 집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성재는 "마스터스 때 한국에서도 새벽까지 응원 많이 해주신 걸로 안다. 정말 감사드린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그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해서 내년에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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