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김아림(25)을 향해 이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갈 준비가 된 선수라고 호평했다.
김아림은 지난 21일 매니지먼트사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무대에서 뛸 좋은 기회를 얻게 된 만큼 LPGA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LPGA 투어 진출을 선언했다.
김아림은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우승한 김아림은 21일까지 LPGA 투어 회원 가입 여부를 LPGA에 알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미국에서 돌아와 자가 격리를 하는 동안 신중하게 진출 여부를 고민했다. 올해는 특수한 상황으로 모든 선수의 시드 자격이 2021년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김아림은 2022년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2020년 시즌이 단축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선수들의 투어 의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LPGA 관계자들은 모든 투어 회원들의 시드를 2021년까지 이양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LPGA 투어 시드를 확보한 선수들에겐 좋은 일이지만 2021년에 LPGA 투어에 진출하기를 희망했던 다른 투어의 선수들에겐 청천벽력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놀랍게도 비회원이 메이저에서 우승하는 경우가 올해 두 번이나 일어났다. 시메트라 투어(LPGA 2부 투어) 회원인 조피아 포포프(독일)는 8월에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회원인 김아림도 같은 사례다"라고 설명했다.
2년 전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한 뒤 LPGA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김아림은 US 여자오픈에서 덜컥 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꿈을 이뤘다.
골프다이제스트는 "US 여자오픈이 비록 김아림의 첫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였지만 김아림은 베테랑 같은 침착함과 의지를 보여줬다. 5타 차로 뒤처져 있던 김아림은 마지막 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과 에이미 올슨(미국)을 1타 차로 따돌렸다. 그런 경기를 선보인 김아림은 LPGA에 갈 준비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아림은 "LPGA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라며 "이번에 US 여자오픈에 참가하면서 훈련 환경이 좋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반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하고 내 골프도 발전할 멋진 기회라고 생각해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아림은 연말까지 자가 격리를 끝낸 뒤 매니지먼트사와 상의해 전담 매니저, 트레이너, 캐디 등 스태프들을 꾸릴 예정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