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소감을 전했다.
이경훈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TPC(파71)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1타 차로 아쉽게 연장전에 진출할 기회는 놓쳤지만 그래도 PGA 투어 개인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이경훈은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첫날부터 컨디션도 좋고 아이언, 드라이버, 퍼트 등 모든 것이 잘 됐다. 마지막까지 위기 상황도 잘 막으면서 경기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아쉬움도 남지만 너무 잘한 한 주 같아서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를 위해 아이언 샷을 많이 연습했다는 이경훈은 나흘 동안 그린 적중률 84.72%(61/72)를 기록, 출전 선수 중 네 번째로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자랑했다. 티 샷부터 그린까지 전체 샷 지수에선 1위(11.227)에 올랐다.
이경훈은 "샷이 안 좋을 때, 종종 몸을 못 쓰고 손을 많이 쓰는 편이었는데 그 부분을 없애고 몸의 회전 순서를 생각하면서 몸을 잘 쓰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경훈은 "많은 걸 배운 한 주였다. 이렇게 우승에 근접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마지막 날 경기를 하면서 좀 떨리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또 어떨 때는 재미있고 흥분이 되는 경험도 배웠다. 다음에도 비슷한 기회가 온다면 꼭 기회를 잡고 우승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