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 연장전서 샷 물에 빠트려 2위…‘이민지 첫 메이저 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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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 연장전서 샷 물에 빠트려 2위…‘이민지 첫 메이저 퀸’(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7.2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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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서 네 번째 샷을 하고 있는 이정은6
연장전에서 네 번째 샷을 하고 있는 이정은6

이정은6(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연장전에서 샷 실수로 2위를 기록했다.

이정은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5개를 범해 이븐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진출했고, 연장 첫 홀(18번홀, 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트려 보기를 적어냈다.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은 이민지가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로 남녀 메이저 역대 18홀 최소타를 기록했고 3라운드에서는 5타 차 선두로 나서며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지만, 마지막 날 샷과 퍼트가 모두 난조를 보이며 흔들렸다.

이정은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이는 듯했으나, 3~5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하며 5번홀까지 2타를 줄인 노예림(미국)에게 1타 차로 쫓겼다.

이정은이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고 노예림이 그 홀에서 5m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가 됐고, 이정은은 9번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을 바로 앞까지 밖에 보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해 보기를 적어내 1타 차로 밀리는 처지에 놓였다.

이정은은 12번홀(파4)에서 오랜만에 버디를 잡아냈고, 노예림도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1타 차 격차가 유지됐다.

그사이 15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골라 잡은 이민지(호주)가 공동 선두에 오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선두 이민지가 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뒤, 이정은도 이 홀에서 2m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이민지를 1타 차로 맹추격하기 시작했다.

이민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잡고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무리, 이정은과 노예림의 결과를 기다렸다. 이정은, 노예림은 17번홀(파4)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다시 이민지를 1타 차로 쫓았다.

이정은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온을 한 뒤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아 이민지와 연장전에 진출했다.

이정은6(왼쪽)이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리디아 고(오른쪽)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은6(왼쪽)이 정규 라운드를 마친 뒤 리디아 고(오른쪽)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정은은 전반 9개 홀에서는 4타를 잃고 크게 흔들렸지만 막판 3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것을 포함해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4개를 낚아 타수를 회복하고 연장전까지 나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이뤄진 연장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물에 빠트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벌타 후 네 번째 샷을 한 이정은은 보기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정은은 "전반에 워낙 샷과 퍼터가 안 돼 보기가 많이 나왔다"며 "연장전에서 투온이 되는 홀이라 충분히 버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미스 샷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우승 트로피를 든 이민지
우승 트로피를 든 이민지

3라운드까지 선두 이정은에 7타 뒤진 이민지는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연장전에 나섰다. 연장 첫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m 거리에 붙였고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연장전에서 5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하려고 했지만 캐디가 6번 아이언으로 바꾸라고 조언했다 전했다.

2019년 4월 휴젤·에어 프레미아 LA 오픈 우승 이후 2년 3개월 만의 LPGA 투어 통산 6승째이자, 이민지의 첫 메이저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67만5500 달러(약 7억7000만원)를 받는다.

이민지는 "할 말을 잃었다. 오랫동안 메이저 우승을 기다려 왔다. 우승했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연장전에서, 또 18홀 내내 우승을 위해 좋은 플레이를 했다. 메이저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민지의 남동생 이민우는 유러피언투어에서 2승을 거뒀으며 최근 애버딘 스코티시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한 바 있다.

또한 이민지는 2006년 카리 웹(호주) 이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첫 번째 호주인이 됐다.

최종 라운드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던 노예림은 연장전에 갈 수 있던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쳐 3위(17언더파 267타)로 첫 우승 도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최고의 라운드는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에게 돌아갔다. 10언더파 61타를 몰아친 매과이어는 이정은이 남녀 메이저 사상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운지 이틀 만에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2014년 김효주(26)가 최초로 이 기록을 세웠다. 매과이어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전인지(27)와 함께 공동 6위(13언더파 271타)로 올라섰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전인지(27)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나흘 내내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며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희영(32)은 5타를 줄여 공동 9위(11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박인비
박인비

도쿄 올림픽 4인방은 톱 10 진입에 실패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33)는 3타를 줄여 공동 11위(10언더파 274타)에 이름을 올렸고, 김효주(26)는 공동 17위(8언더파 276타)에 자리했다. 김세영(28)은 공동 38위(3언더파 281타)로 주춤했고, 고진영(26)은 공동 60위(2오버파 286타)로 부진했다.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공동 19위(7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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