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킨 이가영(22), 허다빈(23)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가영과 허다빈은 19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이가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았고, 허다빈은 버디 6개를 낚은 대신 보기 1개를 범했다.
최근 들어 종종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는 이가영은 지난달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김해림(32)과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패하고 눈물을 흘렸다.
허다빈 또한 지난달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 전예성(20)과 연장전에 갔다가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두 선수 모두 아직 KLPGA 투어 우승이 없다.
박현경(21), 임희정(21), 조아연(21), 이소미(22)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2019년 루키로 데뷔한 이가영은 "먼저 우승한 친구들이 부럽다. 하지만 사람마다 때가 다르고 잘 풀리는 시기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독해야 한다는 말을 듣는데 얼굴이 둥글둥글해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것 같다. 하지만 나도 욕심이 많고 악바리 근성이 있는 선수"라며 우승 욕심을 나타냈다.
디펜딩 챔피언 임희정과 조아연이 3언더파 69타 공동 3위로 선두 그룹을 바짝 추격한다.
특히 임희정과 조아연도 2019년 각각 3승과 2승을 거둔 뒤 약 2년 동안 우승 맛을 보지 못했다.
임희정은 "루키 시절 첫 우승할 때 중요한 순간 세이브를 잘했다. 지금은 그 부분이 약해서 2m 안쪽 쇼트 퍼트 연습을 많이 한다"며 "남은 라운드는 버디만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6승을 기록하다가 직전 대회인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박민지(23)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 오지현(25)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달성한 이소미가 1언더파 71타로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의 박희영(34)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K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동생 박주영(31)과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사이좋게 이븐파 72타로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