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580만 달러)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세영은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카누스티의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김세영은 넬리 코르다(미국), 마들린 새그스트롬(스웨덴)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김세영은 5번홀까지 파 행진만 하다가 6~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10번홀(파4)과 12번홀(파5), 14번홀(파5)에서는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까지 나섰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공동 선두가 됐고 이후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LPGA 투어 통산 12승을 기록 중이며, 지난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뒤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최근 한국 여자골프는 위기론이 대두됐다.
앞선 네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우리나라 선수들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까지 우승하지 못하면 11년 만에 한 시즌에 한 명의 메이저 챔피언도 배출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김세영이 첫날부터 선두에 올라 우승까지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김세영은 "도쿄 올림픽 이후에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그곳에서 많이 배웠고 이번 주를 위한 좋은 전환점이 된 것 같다. 남은 라운드도 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코르다도 첫날부터 공동 선두에 오르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르다는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 3개를 범했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코르다는 이달 초 막을 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 시즌 4승이자 메이저 대회에서만 2승을 기록하게 된다.
코르다는 9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섰지만 16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범하며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17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잡은 데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8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핀 1.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최근 21개 라운드에서 87언더파를 기록한 폭발력을 선보이고 있는 코르다는 "내 랭킹은 중요하지 않다. 다들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한다. 내가 모든 대회에 참가하는 마음가짐과 똑같다"며 "링크스 코스치고 바람이 별로 없었다. 오전 조에서 경기해 매우 추운 건 불리했지만 바람이 잔잔해 그 틈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새그스트롬은 솔하임컵 유럽 팀 단장 카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US 여자오픈 챔피언 유카 사소(필리핀)이 4언더파 68타 공동 4위로 뒤를 이었고, 렉시 톰프슨(미국)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이 대회 우승 이후 6년 만에 메이저 8승째를 노리는 박인비(33)는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범해 2언더파 70타 공동 11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