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김지현(30)과 이가영(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지현과 이가영은 27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김지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고, 이가영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적어냈다.
2017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통산 첫 우승을 거둔 김지현은 그해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까지 제패하며 3승을 거둬 단숨에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2018년 1승, 2019년 1승 등 통산 5승을 거둔 뒤에는 우승이 뚝 끊겼다.
한화큐셀 소속인 김지현은 소속사의 지원과 배려로 인해 대회장인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여러 차례 연습 라운드를 하며 '홈 코스'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그는 "워낙 자주 오다 보니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며 "나는 주로 드로 구질을 구사하기 때문에 이 골프장에서는 에이밍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덜 맞아야 좋은 샷이 나왔다. 이번에는 드로 샷 느낌을 버리고 과감하게 코스를 이용하자고 전략을 짰다. 홀이 생긴 대로 이용하는 게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2년 3개월 만에 통산 6승을 노리는 김지현은 "초반에 팔과 손목에 부상이 있어서 샷이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았다. 최근에 샷감이 좋아지는 중이었고 이번 대회 공식 연습일 때 영점이 잡혔다. 샷감이 돌아오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랐다.
최근 날카로운 샷을 앞세워 여러 차례 선두권에 오르는 이가영은 2019년 데뷔 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김해림(32)과 연장전 끝에 패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지난주 끝난 국민쉼터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2타를 잃고 6위에 자리했다.
이가영은 "요즘 샷감이 좋아 전체적으로 성적도 좋다. 러프가 계속 길어지고 있어 더 어려워지겠지만 페어웨이와 그린을 잘 지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샷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혜진(22)과 이다연(24), 최예림(22)이 나란히 3타씩 줄여 합계 6언더파 138타 공동 3위로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발목이 좋지 않음에도 이날 5타를 줄인 장하나(29)는 공동 6위(5언더파 139타)로 올라섰다.
지난주 1년 10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임희정(21)도 4타를 줄이며 분전해 공동 15위(3언더파 141타)에 이름을 올렸고,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김해림은 3타를 잃어 공동 21위(2언더파 142타)로 하락했다.
컷 탈락 위기에 놓였던 박민지(23)는 긴 파 행진을 하다가 1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고 15번홀(파3)에서 8.5m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합계 1오버파 145타 공동 55위로 턱걸이 컷 통과에 성공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승의 지은희(35)는 2타를 줄여 공동 47위(이븐파 144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LPGA 투어 3승의 박희영(34)은 1타를 잃고 공동 69위(2오버파 146타) 1타 차로 아쉽게 컷 탈락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