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6승을 노리는 이다연(23)이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20)의 말이 와닿았다고 밝혔다.
이다연은 28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해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최혜진(22)과는 3타 차다.
이다연은 "시작부터 흐름이 좋아서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했다. 의심하지 말고 치자는 생각을 갖고 경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 2~5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일찌감치 선두로 나섰고 7언더파 65타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이다연은 "오늘은 샷이 좋아서 찬스가 많았고 퍼트로 잘 살렸다. 샷, 퍼트가 둘 다 잘 됐다"며 "본선답게 어려운 위치에 핀이 꽂혀 있었다. 경기 전에는 안전하게 공략해서 찬스를 기다리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하면서 샷이 생각보다 잘 되다 보니 핀 위치가 어려웠음에도 공격적으로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드팰리스 골프장 특유의 긴 러프도 지난 6월 US 여자오픈을 다녀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다연은 "US 여자오픈 대회에서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특히 당시에도 러프가 길어서 그 상황을 넘기기 급급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플레이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최혜진, 홍지원(21)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는 이다연은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잘해나가고 싶다. 상대방은 신경 쓰지 않고 나의 샷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우승권에 있을 때 많이 부담스러워서 우승을 의식하면서 경기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의 안산 선수가 한 말이 와닿았다. 나도 '쫄지 말고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