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3)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3위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잉스 밀스의 케이브스 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를 범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선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3타 뒤진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흘 연속 샷과 퍼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임성재는 이날 드라이버 샷 정확도 85.71%, 그린 적중률 88.89%를 기록했고,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도 2.1타를 작성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티 샷부터 그린까지 얻은 이득 타수 4위,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 6위에 오르며 샷, 퍼팅 모두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좋은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을 했다. 특히 퍼팅이 정말 좋아 버디를 많이 잡아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일궈낸 이후 아직 두 번째 우승이 없는 임성재는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33개 대회에 출전해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한 차례 올랐고 톱 10에는 4번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결과가 반영된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위까지가 1500만 달러(약 175억원)의 우승 보너스가 걸린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다. 페덱스컵 순위 25위로 BMW 챔피언십에 진입한 임성재는 이렇게 우승권을 유지할 경우 페덱스컵 예상 순위 12위까지 올라 3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게 된다.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던 임성재는 이날도 전반 5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으며 흐름을 탔고, 10, 11번홀과 막판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다만 14번홀(파4)에서 스리 퍼트 보기가 한 차례 나온 게 아쉬웠다.
전날 12언더파 60타를 적어내는 괴력을 과시했던 디섐보는 전반 11번홀까지 이글 2개를 포함해 7타를 줄였지만 이후 2타를 잃었다.
그래도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선두(21언더파 195타)를 유지, 약 5개월 만에 시즌 3승을 노린다.
캔틀레이는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디섐보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캔틀레이 또한 지난해 10월 조조 챔피언십과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 이후 시즌 3승에 도전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 등이 공동 4위(17언더파 199타)로 뒤를 이었고, 세계 랭킹 1위 존 람(스페인)은 8위(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페덱스컵 2회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7타를 줄여 공동 10위(14언더파 202타)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훈(30)은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분전, 공동 12위(12언더파 204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페덱스컵 예상 순위는 32위. 이경훈이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순위를 9위 안으로 올려놔야 한다.
그는 "2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해 20cm 거리에 완벽하게 붙어 쉽게 이글을 했고, 두 번째 이글(12번홀, 파5)은 프린지에서 약 20m 퍼트를 한 게 들어갔다. 하루에 이글 2개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돌아봤다.
이경훈은 "버디와 이글로 하루를 시작해 좋은 모멘텀으로 3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 후 퍼팅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에 다시 흐름을 탔다. 마지막 세 홀에서 버디를 더 추가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내일 더 많은 퍼트에 성공해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우(26) 또한 7타를 줄이며 공동 40위(6언더파 210타)로 23계단이나 순위를 상승시켰지만, 이 대회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페덱스컵 예상 순위 37위인 김시우가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려면 이번 대회에서 15위 안에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