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보기 드문 오소 플레이를 범했다.
박성현은 9일 경기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후반 2번홀(파3)에서 오소 플레이를 포함해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박성현의 티 샷이 섕크가 나면서 그린 오른쪽의 물에 빠지고 말았다. 박성현은 1벌타를 받은 후 원래 공을 친 지점인 티잉 에어리어에서 다시 샷을 하거나, 페널티 지역을 마지막으로 넘어간 지점과 홀을 연결한 직후방선에서 샷을 해야 했다. 아니면 로컬 룰로 설정된 페널티 구역 주변의 드롭 존 대안도 있었다.
그러나 박성현은 티잉 에어리어 앞쪽의 쓰지 않는 티잉 구역 좌측, 직후방선에 포함되지 않는 곳에서 샷을 하고 말았다. 박성현은 홀아웃을 한 뒤 근처에 있던 경기위원의 지적을 받고 상황을 깨달았다.
결국 그는 잘못된 구역에서 샷을 한 오소 플레이로 2벌타를 받고 페널티 구역 구제로 1벌타를 받아 총 3벌타를 받았다. 드롭 존에서 5번째 샷을 해 그린에 올라간 박성현은 두 번의 퍼트로 홀아웃, 이 홀에서만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냈다.
박성현으로서는 다행이었다. 이 홀에 경기위원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이 오소 플레이라고 인지했다. 오소 플레이를 한 상황에서 벌타 없이 다음 홀로 넘어가 티 샷을 하면 실격을 당하게 된다.
박성현은 3라운드 후 "후반 들어 샷이 왔다 갔다 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확실히 확인했어야 했는데 실수였다. 시정을 안 하고 다음 홀에서 티샷했으면 실격이라고 들었다. 경기위원이 보고 시정을 해줘 감사하다. 드롭 존이 있는 걸 몰랐던 게 아주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4~7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또 한 번 물에 빠져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박성현은 이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3개, 쿼드러플 보기 1개를 범해 1타를 잃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38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샷, 퍼트 모두 느낌이 좋았고 오늘 컨디션이 제일 좋았는데 버디가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 좀 아쉽다. 후반 홀에서 (오소 플레이) 해프닝이 벌어지고 정신을 더 바짝 차렸다"고 돌아봤다.
오는 10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 나서는 박성현은 "오늘 퍼트가 좋았다. 시작 전에 캐디가 퍼팅 스트로크에 관해서 이야기해준 게 도움이 많이 됐다. 오늘 경기력을 봤을 때 내일은 더 좋은 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샷감이 좋기 때문에 최대한 타수를 많이 줄여서 선두권을 따라가 보겠다"라고 밝혔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