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선수 최초로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했던 리 엘더가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7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엘더는 1975년 흑인 골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참가하며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인종 차별을 철퇴한 선구자다.
1968년 PGA 투어에 진출한 엘더는 대회 라운드 중 다른 선수가 엘더의 공을 버린다든지, 그가 묵는 호텔로 살해 협박을 받는다든지, 백인 선수들이 허락하지 않아 클럽 하우스가 아닌 주차장에서 옷을 갈아입는다든지 등의 차별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1974년 몬산토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이듬해 마스터스에 초청받았다. 외신들은 "그가 마스터스에 참가하는 첫 흑인 골퍼가 되었을 때인 1975년 4월 10일 오전 11시 15분은 스포츠에서 가장 높은 인종 장벽 중 하나를 무너뜨린 때"라고 회고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는 100여 건의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79년에는 미국과 유럽의 국가 대항전인 라이더 컵 미국 대표로 선발된 최초의 흑인 골퍼이기도 하다.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는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와 함께 역사적인 명예 시타자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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