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25)이 거센 비바람을 이겨내고 첫 승에 성공했다.
박보겸은 7일 부산광역시 기장 아시아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1991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KLPGA 정규투어에서 거둔 첫 승이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박보겸은 지난해 상금 순위 66위로 아쉽게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시드전에 출전했지만 33위에 그쳤다. 33위면 132명 이상 출전하는 대회에나 나설 수 있다. 출전 인원이 줄어드는 하반기에는 거의 나올 가능성이 적다.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을 시작으로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 KLPGA챔피언십에 출전했는데 두 차례 컷 탈락했고, 넥센·세인트나인마스터즈에서 35위를 기록했다. 3경기 동안 상금 515만2000원 밖에 얻지 못했다.
‘한 방’이 필요했던 박보겸은 교촌1991레이디스오픈에서 기회를 잡았다. 1라운드 오전조에 편성된 그는 비교적 바람이 적을 때 경기에 나섰다.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한 그는 6일 푹 쉬고 최종 라운드에 들어섰다.
최종 라운드 10, 11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맞바꾼 박보겸은 16번홀(파3)에서 천금 같은 홀인원을 거머쥐었다. 생애 첫 홀인원. 이 홀인원으로 단숨에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그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후반 3번홀(파3)에 이어 5, 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더했다. 7번홀(파4)에서 보기가 있었으나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하고 우승한 사람은 KLPGA투어 역대 3명 뿐이다. 2002년 이미나(SK엔크린인비테이셔널)가 최초였고 2005년 이가나(로드랜드컵매경여자오픈), 2010년 함영애(Nefs마스터피스)에 이어 2013년 김세영이 마지막이다.
김세영은 한화금융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후 우승했다. 전 라운드로 범위를 넓히면 두 명이 더 있다. 2008년 하이트컵여자프로골프챔피언십에서 신지애가 2라운드 홀인원을 하더니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고진영은 2016년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정상에 올랐다.
2013년 김세영에 이어 10년 만에 박보겸이 최종 라운드 홀인원을 해내며 우승에 성공했다. 2025시즌까지 시드를 확보했다. 또 5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생애 첫 승자가 등장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