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첫 승을 차지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린 스트롬(스웨덴)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LPGA투어 첫 승을 차지한 유해란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완벽하게 장식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신인상 포인트 150점을 추가하며 2위와 113점 차로 격차를 더 벌렸다. 신인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전, 귀국해 한국에서 맹연습을 했다. 그는 1라운드 소감으로 “한국에서 선생님과 연습을 많이 했다. 샷에 자신감이 더 올랐고, 덕분에 1라운드에서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1라운드 때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 54홀 동안 페어웨이를 5번만 놓쳤고, 그린 적중률 88.89%를 기록했다. 평균 퍼팅 수도 29개다.
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020년 신인왕은 물론 통산 4승(아마추어 1승 제외)을 차지한 선수답게 중요한 순간에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우승을 해냈다.
유해란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2번홀(파5)과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 사이 렉시 톰프슨(미국), 김세영(30) 등이 치고 올라와 공동 선두가 됐다.
자칫하면 우승 경쟁에서 밀릴 만한 상황에서 유해란은 10번홀(파4) 버디로 흐름을 되찾았다. 12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그는 14번홀(파5)에서 쐐기를 박았다. 세컨드 샷을 홀에 약 1m 부근에 떨어뜨리며 이글로 연결했다.
다시 단독 선두가 된 유해란은 1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해내며 우승을 확실시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에 성공한 그는 기쁘게 우승을 맞았다.
유해란은 “한국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와서 기대했는데, 전반에 내가 이상한 샷을 하더라. 그때 리더보드를 봤는데 ‘내가 내 손으로 우승을 놓치면 너무 허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에는 계속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가짐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 와서 적응하는 데 힘들었다. 이전에 톱10에 다섯 번 들었을 때 후반에 계속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올해 우승을 하고 지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샷을 믿고 플레이를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