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태어난 딸 소율이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사진 찍고 싶어요.”
함정우(29)는 5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난코스에서 산뜻한 출발을 해낸 함정우는 대회 첫날부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그는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함정우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던 동갑내기 선수 강예린과 백년가약을 맺었고 올 초에 딸이 생겼다.
그는 “아내도 선수다 보니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게 정말 많은 배려를 해준다. 고맙다”면서 “지난주 추석 연휴에 주변에서 많은 소리를 들었다. ‘뒷심이 부족하다’는 말도 있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우승하고 싶다. 딸과 우승 트로피를 들고 사진 찍고 싶다. iMBank오픈에서 우승한 허인회 선수, 지난주 KLPGA투어에서 우승한 박주영 선수가 부러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이언 샷이 안정적이다 보니 성적도 안정적이다. 퍼트를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매 대회 컷 통과를 하고 있다. 이번에도 컷 통과가 목표인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권에 위치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함정우 외에도 아들 셋이 있는 최진호가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1라운드를 마쳤다.
‘엄마 골퍼’ 박주영 역시 이날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이예원, 고지우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4~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더니 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우승 기운을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17~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삐끗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출산 후 올해 4월 국내개막전인 롯데렌터카여자오픈에서 복귀했다. 꾸준히 투어 활동을 한 그는 지난주 추석 연휴에 대보하우스디오픈에서 첫 승을 차지했다.
279번째 대회 만에 거둔 우승으로 최다 출전 우승 기록을 경신했을 뿐 아니라, 언니 박희영과 KLPGA투어 첫 자매 우승을 합작했다. 박주영은 가족 뿐 아니라 아이와 함께 우승 순간을 누렸다.
대회 1라운드를 마친 박주영은 “우승 후 쉬지 못했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다만 오늘 경기 시간이 길어져 집중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고 마지막 2개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아쉬웠다. 17번홀에서는 스리 퍼트, 18번홀에서는 티 샷 미스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페어웨이가 좁아서 티 샷을 컨트롤하며 했는데, 내일은 결과가 어떻든 내 스윙을 자신 있게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