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타이거 우즈(미국)의 캐디였던 조 카라바와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26일(한국시간) “매킬로이가 라이더컵 이후 라카바와 ‘우린 친구다’라고 얘기했다”면서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라이더컵에서 ‘모자게이트’라고 불리는 사건이 있었다. 미국 팀이었던 패트릭 캔틀레이가 모자를 쓰고 출전하지 않았다. 스스로는 모자가 맞지 않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라이더컵에 나오는 대가로 출전비를 요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 싸움인 라이더컵에서 캔틀레이가 모자를 쓰지 않자, 일부 갤러리는 캔틀레이를 향해 모자를 벗어 흔들며 조롱했다. 둘째날 캔틀레이의 캐디로 나선 라카바는 캔틀레이가 18번홀에서 퍼트에 성공하자 모자를 벗어 흔들었다. 캔틀레이를 응원하던 미국 팀 선수들도 모자를 벗어 흔들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매킬로이 입장에서는 달랐다. 매킬로이는 당시 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퍼팅 라인을 보고 있던 매킬로이가 라카바에게 비켜달라고 했는데 라카바는 계속 모자를 흔들었다. 매킬로이는 이걸 방해 동작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매킬로이가 원 퍼트로 마무리했다면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을 일이었다.
결국 싸움으로 번졌다. 매킬로이가 클럽하우스 주차장에서 라카바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크게 분노했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이를 말렸다. 이 영상이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미국 언론을 이를 ‘Hatgate(모자게이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우즈와 절친하다. 우즈와 사업 파트너로서 새로운 골프리그 TGL 창설을 준비 중이다. 우즈 캐디였던 라카바와도 사이가 돈독할 수밖에 없다.
매킬로이는 지난 주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F1 경기에 참석했다. F1 팀 알파인에 후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때 BBC 등과 인터뷰를 통해 “순간적인 일이었고 긴장감이 고조됐다. 라이더컵 우승 후 라카바와 얘기를 나눴다. 나는 라카바가 우즈의 캐디로 일했던 수년 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 괜찮다. 이제 우리는 친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