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회원 중에서는 최초로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회원이 됐다.
미국 골프위크는 25일(한국시간) “메이저 대회 10승 포함 72승을 챙긴 소렌스탐이 최근 그린 재킷을 입었다”면서 이달 초 소렌스탐이 회원으로 등록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만 골프위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관계자와 소렌스탐의 남편이자 매니저인 마이크 매기는 소렌스탐이 오거스타 회원이 된 것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932년 처음 문을 연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한때 ‘금녀’ 구역으로 통했다. 철저하게 백인 남성만을 회원으로 받았다. 그러다 1990년대부터 흑인 회원의 가입을 승낙했고, 2012년에야 여성 회원이 들어왔다.
곤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처음 여성 회원으로 들어갔다. 이후 사업가 달라 무어, 다이애나 머피 미국골프협회(USGA) 회장 등이 자격을 얻었다. 오거스타의 여성 회원은 4명 정도라고 미국 골프채널이 전했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회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입회 자격을 준다. 현재 회원 수가 몇 명인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으나, 3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 회원은 기존 회원이 사망하는 등 결원이 생길 때만 들어갈 수 있다.
대표적인 오거스타 회원으로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등 세계적인 부호들이다. 빌 게이츠 역시 오랜 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회원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렌스탐은 통산 72승을 기록하며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08년 은퇴한 그는 2020년 국제골프연맹(IGF)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