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이 두산매치플레이(총상금 9억원)에서 지난해 준우승 아쉬움을 털어내고 ‘매치퀸’에 등극했다.
박현경은 19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이예원과 맞붙어 1홀 차로 승리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성유진에 4&3로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던 박현경은 올해 결승에서 승기를 잡아 시즌 첫 승이자 KLPGA투어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준결승에서 이소영을 2&1로 꺾고 결승에 오른 박현경은 올해 2승째를 기록 중인 강력한 우승 후보 이예원과 만났다. 박현경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1홀 차로 앞서갔다.
4번홀(파4)에서 이예원이 기권해 2홀 차로 격차를 벌린 박현경은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3홀 차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이예원이 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2홀 차로 좁혔고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1홀 차까지 좁혔다. 박현경은 갑자기 퍼트 감이 흔들리며 달아날 때 달아나지 못했다.
결국 15번홀(파4)에서 이예원이 역전에 성공했다. 박현경이 보기를 범한 사이 이예원이 파 세이브를 해내며 1홀 차로 달아났다.
박현경은 경기 막바지에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그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약 1.7m 거리에 붙였고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이예원은 버디 퍼트를 놓쳐 박현경에게 재역전 당했다.
박현경은 “매치플레이에서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에 가게 된 게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예원 선수가 만만치 않은 상대라 걱정을 많이 했고, 경기 중반부에 퍼팅 스트로크가 춤을 춰서 더 걱정됐다. 그래도 17~18번홀은 하늘이 내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승부의 추가 흔들릴 당시를 떠올린 박현경은 “실수를 조금 많이 해서 끝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현경은 2주 뒤 열릴 US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미국에 간다. 미국에 가기 전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는 “예선 통과가 아니라 높은 곳을 바라보고 경기하려고 한다. 떠나기 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답했다.
올해 목표는 개인 타이틀 획득. 특히 대상이다. 박현경은 “벌써 (입회) 6년 차가 됐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 전에 대상은 꼭 받고 싶다. 내가 우승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긴 하지만, 항상 꾸준하게 칠 자신은 있다. 꾸준하게 하다 보면 그에 맞는 보상이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