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 타이틀 중 아쉽게 다승왕 하나를 놓쳐 전관왕을 달성하지 못했던 이예원은 벌써 시즌 3승을 챙기며 올해 다승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예원은 2일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골프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h수협은행MBN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은 이예원은 우승 상금 1억8000만원까지 차지했다.
역대 6월 첫째주까지 시즌 3승 이상 달성한 선수는 이예원이 3번째다. 2016년 박성현이 4승째를 기록했고, 2021년 박민지가 3승을 기록한 바 있다. 또 KLPGA투어 역대 10번째 노보기 우승자. 2019년 9월 제9회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withKFC에서 우승한 박서진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예원은 지난해 KLPGA투어에서 29개 대회에 출전해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컷 통과했다. 특히 3승, 준우승 4회를 포함해 상금과 대상,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해 개인 타이틀도 독식하는 듯 했다.
그러나 임진희가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하며 시즌 4승째를 차지, 다승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한 이예원은 올해 목표를 다승왕으로 정조준했고, 벌써 3승째를 거뒀다.
선두와 2타 차인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이예원은 챔피언 조 앞 조에서 플레이했다. 이예원은 전반 1번홀(파5)과 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더니 8~9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본격적인 역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는 후반 1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았다. 승부가 치열해지자, 그는 13~15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예원은 “자신 있게 내 플레이 하려고 했다”면서 “노 보기로 마무리하는 게 정말 어렵다. 최종 라운드까지 노 보기로 마무리해서 기쁘고, 쇼트 퍼트가 좋아지면서 실수를 하나도 하지 않은 게 노 보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데뷔 시즌 때부터 꾸준히 잘하는 이예원이다. 그는 “매년 한 가지라도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생각보다 잘해와서 올해 만약에 작년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까 오히려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는 작년보다 1승 더 하는 것이었는데, 우선 4승을 채우고 다시 고민해보겠다”면서 “7월 초에 열리는 롯데오픈까지 출전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