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이 또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2주 연속 우승을 해냈다.
박현경은 30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용평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최예림과 공동 선두로 마치며 연장전을 치렀다. 지난주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 이은 2주 연속 연장전.
박현경은 1차 연장 만에 승부를 매조지었다. 박현경의 티 샷이 우측으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공은 나무를 맞더니 코스로 들어와 러프에 떨어졌다. 박현경 입장에서는 십년감수할 만한 일이었다. 정규 라운드 18번홀에서도 박현경은 이와 같은 일이 있었다. 티 샷이 우측 나무를 맞고 살았다. 두 번이나 운이 따라줬다.
기회를 잡은 박현경은 세 번째 샷을 홀에서 약 5m 부근에 떨어뜨리고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최예림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지만, 넣지 못하면서 박현경의 우승으로 대회가 마무리됐다.
박현경은 KLPGA투어 최초로 2주 연속 연장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또 개인 통산 연장전 5전 4승 1패 기록을 세웠다. 박현경의 첫 연장전은 2020년 아이에스동서부산오픈. 당시 임희정과 5홀 승부 끝에 우승했다. 이후 2022년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서 이소영과 맞붙어 패했다.
준우승 굴레에 빠졌던 박현경은 지난해 SK네트웍스·서울경제레이디스클래식 연장전에서 이소영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열린 연장 2경기를 모두 이기며 ‘연장전 강자’ 면모를 자랑했다.
또 시즌 3승째이자 KLPGA투어 통산 7승째. 위메이드 대상포인트와 상금 순위 선두를 유지했고, 통산 상금 39억6917만1179원을 기록하며 통산 상금 40억원 돌파도 눈앞에 뒀다.
박현경은 “2주 연속 우승이 이뤄지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 못 했다. 너무 큰 영광이고, 지난주에 우승했기 때문에 이번 주 경기에 편하게 임했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뜻밖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연장전 티 샷 이후 나무 맞는 소리에 “2초 정도 멍했다”는 박현경은 “항상 대상을 받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상금왕보다 대상이 더 욕심난다. 다음에 또 연장전을 치르더라도 좋은 기억과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