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에서 임성재의 기세가 매섭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르네상스클럽(파70)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첫날에도 2위였던 임성재는 이틀 연속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을 노린다. 단독 선두인 루드비그 아베리(스웨덴)와 2타 차다.
임성재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이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60대 타수를 기록한 적도 없다. “이 대회에서 잘해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을 정도인 임성재는 이틀 연속 우승 싸움 중이다.
이날에는 페어웨이 안착률 61.54%, 그린 적중률 77.78%, 그린 주변 이득타수 17위(1.366)로 경기 감각이 전체적으로 빼어났다.
전반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임성재는 13번홀(파4)과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았다. 순조롭게 전반을 치른 그는 후반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5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해 만회했다. 남은 홀은 모두 파로 마무리.
임성재는 “내가 원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플레이하면서 바람이 많이 불면 경기하기 어려운데 지금은 괜찮다. 이틀 동안 내가 원했던 샷과 퍼트가 너무 잘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틀 연속 1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게 아쉽다”던 임성재는 “내일은 전략을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티 샷을 잘라가야 할지, 드라이버를 계속 칠 지. 이틀 연속 드라이버를 쳤지만 결과가 좋지는 않다”고 곱씹었다.
이어 “주말에 날씨가 좋을지 안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항상 변수가 있다. 날씨에 따라 많은 게 결정될 것 같다. 날씨가 좋다면 내 플레이를 믿고 계속 경기할 생각이다. 리더보드 상단에 잘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욕심보다 한 타, 한 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주형은 4타를 줄여내 중간 합계 5언더파 135타로 공동 37위에 자리했고, 이정환 역시 중간 합계 5언더파로 공동 37위를 기록했다. 김시우가 3언더파 137타로 공동 63위를 차지했다.
안병훈과 함정우, 박상현은 컷 탈락했고, 이경훈은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아베리가 중간 합계 12언더파 128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사히스 티갈라와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가 9언더파 131타로 공동 5위,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