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남)=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프로 데뷔 10년 차 ‘불곰’ 이승택이 112경기 만에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이승택은 1일 경상남도 양산시 에이원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렉서스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이승택은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데뷔 이후 거둔 첫 승. 112번째 출전 대회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300야드를 넘기는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는 물론 곰같은 외모로 ‘불곰’이라 불리는 이승택은 2014년 KPGA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17위를 차지하며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우승은 없어도 꾸준한 플레이로 시드 확보에 성공해왔다.
2022년 군 전역 후에는 아시안투어 위주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KPGA투어와 아시안투어를 오가며 활약했다. 최고 성적은 KB금융리브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준우승, 아시안투어에서는 11월 타이완글래스타이퐁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4위.
이승택은 “10년 만에 첫 우승을 하게 됐다. 말로만 듣던 우승이 이렇게 기분 좋은 거라는 걸 처음 알았다. 오랫동안 우승을 기다리면서 훈련한 것도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 그래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올해 이승택은 우승하기 전에도 꾸준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 전반기까지 벌어들인 상금만 2억3396만325원으로, 상금 순위 11위에 제네시스 포인트 9위였다. 전반기 12개 대회 중 톱10에 네 차례나 올랐다. 지금까지 이승택이 기록한 시즌 최고 상금액이 2017년 2억1928만7662원인 것을 감안하면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가던 셈이다.
이승택은 “꾸준히 운동하고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 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면서 “해외에서 대회를 뛴 경험이 정말 컸다. 작년에 운이 좋게도 LIV골프 선수들과 플레이하며 정말 배운 게 많다. 올해 꾸준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경험이 쌓인 영향인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 번 느낀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 유도를 해서 원래 몸집이 좀 컸다던 이승택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로 전향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그는 앞으로도 이승택만의 화끈한 플레이를 예고했다.
이승택은 “어릴 때부터 PGA투어 선수들의 플레이를 좋아했다. 나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더 많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이승택의 골프는 앞으로도 공격적일 것이다”고 웃었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