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이 ‘연장의 여왕’이 됐다.
배소현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3회KG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박보겸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달아 터지는 버디로 우승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승부는 3차 연장에 가서야 결정됐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3차 연장에서 박보겸이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약 8.7m로 장거리 퍼트를 남겨둔 터라 버디로 연결하지 못했다. 반면, 배소현은 세컨드 샷을 그린 에지에 보냈고 2m 안쪽으로 공을 보내며 버디 기회를 만들어 성공시키셔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배소현은 5월 E1채리티오픈에서 첫 승을 차지했다. 이후 약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품에 안은 그는 2주 만에 다시 3승째를 차지했다. 시즌 다승왕 경쟁에 뛰어든 배소현은 상금 순위 6위(6억7771만1722원), 대상 포인트 5위(291점)에 올랐다.
시즌 3승을 차지한 배소현은 “1, 2라운드 때 체력 부담이 커서 최대한 많이 자려고 했다. 충분한 수면이 도움이 됐고 오늘 좋은 컨디션으로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중요한 순간마다 샷 감이 좋았고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잘 유지했다. 퍼트가 오늘 우승의 원동력이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뿐 아니라, 시즌 2승째였던 더헤븐마스터스 역시 서어진, 황유민과 연장 승부 끝에 거둔 우승이었다. 연장에서만 벌써 2승째다.
배소현은 “여러 상황을 직면하면 선수는 더 성장하는 것 같다. 지난 우승도 3차 연장, 이번에도 3차 연장까지 갔는데 상대 선수의 상황보다 내 샷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이예원과 박지영, 박현경도 시즌 3승을 기록 중이다. 배소현은 “다승왕 경쟁에 합류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다른 경쟁자도 훌륭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함께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아직 4라운드 대회 우승이 없다. 또 메이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