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티잉 구역, 그린에서 그녀를 내 눈으로 직접 보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VIP 좌석 같았다.”
지노 티띠꾼(태국)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리버스벤드(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로거퀸시티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티띠꾼은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개인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2022년 JTBC클래식, 월마트아칸소NW챔피언십 우승이 전부였던 그가 다시 우승 트로피를 노렸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또 리디아 고는 8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메이저 대회 AIG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3주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나선 대회에서도 우승을 품에 안으며 LPGA투어 통산 23승째를 기록했다.
그는 한 달 새에 올림픽, 우승 등을 거두고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을 확정지었다. 리디아 고 스스로도 “동화같은 일”, “초현실적인 일”이라고 표현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리디아 고에게 우승을 내준 티띠꾼은 대회 후 “오늘 리디아 고의 퍼터는 불타올랐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공시켰다”면서 “정말 멋지다. 같은 티잉 구역, 그린에서 그녀를 직접 본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마치 VIP 좌석 같았다. 정말 멋지다. 나는 그녀를 언니처럼, 전설처럼, 내 롤모델처럼 존경한다”고 전했다.
리디아 고 역시 티띠꾼을 치켜세웠다. 그는 “어제 티띠꾼에게 몇년생이냐고 물어봤다. 어리다는 건 알았지만 정말 성숙하다”면서 “티띠꾼은 공을 멀리치면서 평정심이 뛰어나다. 티띠꾼이 나를 존경한다고 했는데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경쟁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또 그들이 나를 밀어붙이고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줄 것을 알기 때문에 티띠꾼 같은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티띠꾼은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카운티클럽에서 열리는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에 나선다. 2년 전 그가 우승했던 곳이다. 리디아 고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