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경기)=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발목까지 오는 깊은 러프 때문에 여러 선수가 난항을 겪은 가운데 메인 스폰서 대회 우승을 두고 김민별과 윤이나가 붙었다.
윤이나는 3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 박도영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열린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던 윤이나는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해 1승과 준우승 4회 포함 톱10 11차례를 기록 중이다.
윤이나는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인 스폰서 대회에 참가했다. 그동안에는 오구플레이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첫 출전 만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같은 메인 스폰서인 김민별도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2번홀(파3)에서 티 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는 바람에 1벌타를 받아 더블보기를 기록했던 그는 8번홀(파4)과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만회했다. 이어 14~16번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18번홀(파5)에서 스리퍼트로 파를 기록한 게 뼈아팠다.
이번 대회는 긴 러프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선수들은 러프가 발목까지 온다며 혀를 내둘렀다. 공이 러프에 가면 레이업을 해서 공을 빼내야 하니 타수를 줄이기 쉽지 않다. 러프 길이는 대략 100mm~150mm이며, 퍼스트 컷과 세컨드 컷의 차이도 얼마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6명 뿐이다. 3언더파 69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박도영에 이어 김민별, 윤이나가 공동 2위를, 박현경과 황유민, 김민선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를 형성했다.
평소에는 보기 드물지만, 10오버파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적지 않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달라’ 박성현은 9오버파 81타로 공동 87위에 자리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