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이 오구플레이로 벌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장유빈은 3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김홍택과 김민규, 함정우 등과 공동 6위에 오른 장유빈은 단독 선두 이수민과 4타 차다.
전반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장유빈은 10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낚았다. 순항하던 그는 13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2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티 샷이 좌측으로 향한 가운데 장유빈은 자신의 공이 왼쪽 벙커에 들어갔을 거라 생각했다. 벙커 한가운데 있던 공으로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나 그린 위에서 보니 자신의 공이 아니었다.
결국 장유빈은 동반자인 최경주, 함정우에게 이 사실을 전하고 다시 공을 찾으러 갔다. 장유빈의 공은 벙커 앞에 묻혀있었다. 공을 그린으로 잘 건져올려 파를 기록했지만 오구플레이로 인한 2벌타를 받았다.
장유빈은 “공을 확인하는 순간 ‘아, 망했다. 왜 내 공이 아니지?’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면서 “그 순간은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이고 내 실수와 잘못이기 때문에 최대한 잊고 남은 홀을 잘 마무리하려고 했다. 지금은 홀가분하다”고 전했다.
이 실수로 흐름이 끊길 뻔했던 장유빈은 세 홀 연속 파를 기록하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마지막 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마쳤다.
장유빈은 “퍼터가 좋았다. 그래서 내일도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오구플레이만 아니면 나쁘지 않았다. 샷 감도 괜찮고 지금 페이스대로 남은 사흘 동안 최선을 다해서 경기할 것이고 절대 욕심내지 않겠다. 이 골프장은 한 순간에 확 무너질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수민이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를 달린 가운데 이규민과 이동환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 황인춘과 이상희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대회는 경기 일몰로 인해 오후 6시16분에 중단됐고, 마지막 조가 한 홀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