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세이브를 하지 않으려고 해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황유민은 3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깊은 러프 탓에 언더파가 6명 밖에 나오지 않았다. 황유민 역시 이날 보기와 버디를 연달아 기록하며 고군분투하다 17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약 2.3m 부근에 떨어뜨려 버디로 연결해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위브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준우승을 세 번이나 하며 시즌을 잘 치러낸 그는 상금 순위 6위(8억2670만2290원), 대상 포인트 7위(280점)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던 황유민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황유민은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황유민은 “공이 러프에 가면 6명(캐디 포함)이서도 공을 잘 못 찾을 정도로 러프가 길었는데 핀 위치가 나쁘지 않아서 다행히 언더파로 잘 끝낼 수 있었다”면서 “코스가 어려워서 오히려 긴장이 안 됐다. 좌·우측 어디를 가도 다 어렵다 보니 ‘어디로 쳐도 똑같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오히려 편했다.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8월 더헤븐마스터즈에 이어 한화클래식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후 허리 부상으로 휴식기를 가졌던 황유민은 OK저축은행읏맨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점차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주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4위에 올랐다.
황유민은 “2주 연속 준우승을 했을 때는 지금보다 샷 감이 더 좋았던 것 같다”면서도 “허리가 아파서 쉬고 다시 투어에 나왔을 땐 ‘거리가 좀 줄었나’ 싶기도 했다. 그린 주변 플레이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다시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남은 사흘도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오늘처럼 타깃에 집중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