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에 띄네’…이준이 “마음의 여유 생겨, 간절하게 꾸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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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에 띄네’…이준이 “마음의 여유 생겨, 간절하게 꾸준하겠다”
  • 한이정 기자
  • 승인 2024.10.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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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이.

“아버지께 칭찬받는 게 좋아서 골프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침착한 플레이는 누구나 하고 싶어 하지만, 경기 중 압박을 받다 보면 마인드 컨트롤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경험이 적은,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 차분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2003년생 이준이 얘기다.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준이는 4월 메디힐·한국일보챔피언십부터 7개 대회 연속 컷 탈락 당했다. 가까스로 컷 통과를 해도 하위권에 그쳤다. 그러다 9월 OK저축은행읏맨오픈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이준이는 OK저축은행읏맨오픈에서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공동 5위를 기록하더니, 대보하우스디오픈에서는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이트진로챔피언십 때도 1라운드에서는 2오버파로 준수한 출발을 알렸다. 무빙데이 때 86타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어느새 상금 순위는 47위. 지금 기세를 이어가면 시드를 유지할 수 있다. 전반기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이준이는 여기서 안심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은 (순위 안정권이라는 것은)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면서 “지금은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시드전에 한 번 더 가자’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마음의 여유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서 대기 선수로 기다리던 이준이는 갑작스럽게 출전 확정 소식을 들었다. 현장에 캐디가 올 때까지 혼자 캐디백을 메고 경기에 나섰다.  

이준이는 국가대표 경력도 없다. 2021년부터 줄곧 점프투어에만 있다가 지난해에야 점프투어에 진출했다. 이후 겨우 출전한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6위를 차지하며 시드를 받았다. 또 요즘 젊은 세대와는 달리 SNS도 잘 하지 않는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 연습장에 다니다가 골프를 배웠다. “아버지가 워낙 골프를 좋아하셨고, 아버지께 칭찬받는 게 좋아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이준이는 “점프투어에서 보냈던 3년이 골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이준이는 “점프투어는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많이 힘들었다”면서 “당시 드라이버 입스가 좀 심했는데 케니 김 프로님께 꽤 오래 배웠다. 그때 프로님 덕분에 드라이버가 많이 잡혀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점프투어에서 배운 경험이 올해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뒷받침이 됐다. 또 후반기부터 서브 스폰서가 생겨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전문 캐디를 기용하고 심리적인 안정감이 더해졌다.

박세아 캐디와 이준이.

이준이는 “점프투어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했다가 결과가 안 좋았던 경험이 있으니까 경기 중에도 의식적으로 ‘여유 있어도 되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면서 마음을 내려놓고 플레이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초에도 연달아 컷 탈락한 원인으로도 “빨리 성적을 내고 싶어서 마음이 조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준이는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계속 나를 보다 보면 ‘이런 면이 있네’ 하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100m 안쪽 웨지 샷이 가장 자신 있다. 또 두 세 발자국 거리의 퍼팅은 다른 선수보다 세이브 확률이 높은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인터뷰 경험이 별로 없다면서도 차분하게 대답을 잘 해나가는 이준이는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연습했다”고 웃었다. 이제 골프 선수로서 우승 경쟁 횟수를 늘리고 주목 받으며 정규투어에서 자리를 잡아가야 하는 시기. 이준이는 “정말 간절하게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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