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김수지는 10일 경기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공동 2위 박민지(23), 임희정(21)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다.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수지는 지난달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5년 만에, 115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뒀던 김수지는 이번에는 5개 대회 만에 빠르게 2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김수지는 올 시즌 상금 6억2183만원을 모아 상금 순위 6위로 도약했다.
김수지는 10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자신을 추격하던 이소미(22)가 16번홀(파3)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추격의 흐름이 끊겼다.
박민지가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김수지를 쫓았으나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벙커에 빠트려 파를 기록하며 김수지가 우승을 예감했다.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위에 오른 박민지는 상금 9500만원을 더해 시즌 상금 14억2839만원을 기록, KLPGA 투어 최초로 한 시즌에 상금 14억원을 넘겼다.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이소미는 단독 4위(9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박주영(31)은 10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에 박히는 등 고전해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면서 추격 의지를 잃었다.
이 대회는 박주영에게 뜻깊은 대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언니 박희영(34)이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첫 우승을 거뒀던 대회이기 때문이다. 정규 투어 24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린 그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8)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으며 순항했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해 1타를 잃고 공동 40위(2오버파 290타)에 머물렀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