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존 람(27·스페인)이 유러피언투어 악시오나 에스파냐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3연패에 실패했다.
람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캄포 비야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람은 2타를 줄이고도 오히려 공동 17위로 하락한 순위로 고국에서의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탓에 2년 만에 스페인에 돌아온 람은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1995년) 이후 26년 만에 대회 3연패에 도전했지만 3, 4라운드의 부진으로 대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람은 "플레이를 잘했지만 퍼팅을 더 잘했다면 더 높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짧은 퍼트를 많이 놓친 경기가 언제였는지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로 오늘 퍼팅이 실망스러웠다. 퍼팅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오는 14일 소토그란데에서 열리는 에스트렐라 담 N.A.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도 출전, 2주 연속 고국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대회에 나선다.
우승은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가 차지했다. 이날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고 4언더파를 친 아드리 아르나우스(스페인)과 연장전에 들어간 카브레라 베요는 연장 첫 홀(18번홀·파4)에서 3.3m 버디를 잡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카브레라 베요의 유러피언투어 4번째 우승이다. 2017년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 스코티시 오픈 우승 후 4년 3개월 만이다. 그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람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카브레라 베요는 "오늘 힘든 싸움이 될 줄 알았다. 나 자신을 믿었고 이번 주 내내 놀라운 응원을 받았다. 버티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고 운이 따라줘서 다행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13번째 스페인 선수가 됐다.
한편 유러피언투어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소토그란데의 레알 클럽 발데르라마에서 열리는 에스트렐라 담 N.A. 안달루시아 마스터스로 이어진다. 스포티비골프앤헬스에서 14일 오후 10시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