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아시안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재미교포 김시환이 간만에 국내 팬과 호흡했다.
김시환은 5일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41회GS칼텍스매경오픈골프대회(총상금 12억원)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했다. 김시환은 2017~2018년 대회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은 적 있고, 2018년에는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98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김시환에게 특별한 해로 남을 듯하다. 데뷔 10년 만인 2022시즌 드디어 아시안투어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3월 인터내셔널시리즈타일랜드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시환은 트러스트골프아시안믹스드테이블포드챌린지에서 우승했다. 벌써 시즌 2승째, 상금 22만5075달러를 기록하며 아시안투어 상금 부문 선두다.
이번 매경오픈 첫 날은 좋지 못했다. 버디 3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4타를 적어내며 공동 98위에 자리했다. 전반 2번홀(파4)부터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이기도 했으나 곧장 보기를 범하는 등 오버파로 마무리했다.
김시환은 “오늘 3오버파를 쳤는데 티 샷이 많이 안 맞았다. 여기서 몇 번 쳐봐서 코스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티 샷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는데 이걸 잡고 내일 라운드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페이스가 워낙 좋기 때문에 컷 통과, 그 이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시환은 “컨디션은 워낙 좋다.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지금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올해는 운도 잘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시환을 더 웃게 한 건 갤러리였다. 공휴일을 맞아 구름처럼 몰려든 갤러리가 김시환의 플레이를 보며 박수를 보내고 응원했다. 선수는 자신을 알아봐준 팬에게 참 고마워했다.
김시환은 “간만에 한국에서 뛰니까 재밌었다.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갤러리도 많아서 응원도 해주시고 좋았다. 파이팅 외쳐주시는 게 고맙다. 팬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응원에 보답해드리고 싶다. 오늘 드라이버도 뻥뻥 치면서 잘 치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좀 아쉽다. 남은 날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투어 상금 랭킹 1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 물론 그것보다 대회마다 준비 잘해서 잘 치고 싶다. 끝까지 잘 해봐야 하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