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를 훌쩍 날리는 ‘코리안 몬스터’ 정찬민(24)이 메이저급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정찬민은 7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에서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GS칼텍스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엮어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197타를 기록한 정찬민은 데뷔 첫 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며 코리안투어 시드 5년과 아시안투어 시드 2년을 차지했다.
악천후로 54홀 규모로 축소됐지만, 정찬민의 맹타를 막지 못했다. 최종 라운드 때 드라이버를 9번 밖에 잡지 않았다. 국내 대표 장타자인 그는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17야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1라운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공략해 188m를 보내 이글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정찬민은 이번 대회 우승이 드라이버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제일 달라진 건 퍼터인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퍼터 때문에 고생했는데 테일러메이드 퍼터를 쓴 게 신의 한 수였다”면서 “그 전까지는 그린에 올라가면 불안했다. 퍼터를 바꾸고 나서 퍼팅이 잘 들어가 샷도 더불어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퍼팅 뿐만 아니라 쇼트게임에도 공을 들였다. 정찬민은 “장타자이다 보니 100m 이내 샷을 보완하려고 했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하루에 3분의 2는 쇼트 게임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코리안투어 시드는 넉넉히 확보했다. 이제 코리안 몬스터는 해외 투어를 노린다. 그는 “9~10월에는 콘페리투어에 참가할 것 같다. 대상 경쟁이 된다면 코리안투어에 전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시드가 정말 행복하다. 시드 걱정이 없어 마음 편할 것 같다. 작년에는 콘페리투어와 병행했는데 올해는 편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사진=GS칼텍스매경오픈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