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여자 골프를 지배할 새로운 바람이 됐다. 국가대항전 첫 출전 만에 우승을 거머쥐는 저력을 과시했다.
태국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TPC하딩파크(파72)에서 열린 한화라이프플러스인터내셔널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미국과 맞붙어 2승1패를 적어내고 결승에 진출한 태국은 호주와 맞붙어 3전 전승을 차지하고 왕관을 썼다. 5일 동안 진행된 대회에서 총 12경기를 치러 한 경기 빼고 모두 이겼다.
예선은 사흘 동안 포볼매치로 치러졌다. B조에 속한 태국은 첫날 일본과의 2경기를 모두 이기더니 2차전에서 한국과의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가져갔다. 3차전 호주전도 모두 이기며, 인터내셔널크라운에 출전한 8개국 중 유일하게 예선 6전 전승을 차지했다.
이때부터 태국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각 조 1, 2위만 모인 준결승에서도 태국은 날카로운 경기력을 발휘했다. 쭈타누깐 자매가 넬리 코르다, 대니엘 강(이상 미국)과 맞붙어 1홀 차로 이기더니, 지난해 신인왕 아타야 티띠꾼(태국)도 렉시 톰프슨을 3&2로 꺾었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릴리아 부(미국)에게 1홀 차로 진 게 유일한 태국의 패배 기록이다.
준결승에서 3전2승1패로 결승에 오른 태국은 다시 호주와 만났다. B조 예선에서 호주와의 경기를 모두 이겼던 태국은 손쉽게 호주를 잡았다. 스테프 키리아쿠(호주)와 붙은 티띠군은 4&2로, 최근 우승한 해나 그린(호주)과 만난 타와타나낏은 4&3로 승리했다. 이민지와 사라 켐프를 상대한 쭈타누깐 자매 역시 4&3로 이기며 후배들의 승리를 뒷받침해줬다.
태국이 여자 골프계에서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지는 꽤 됐다. 2021시즌 신인왕이었던 타와타나낏에 이어 티띠꾼이 태국에 2년 연속 신인왕을 안겼고, 자라비 분찬트(미국),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은 드라이버로 300야드를 기록하는 빼어난 장타로 보는 사람을 놀라게 했다.
젊은 선수들에게 큰 영감을 줬던 쭈타누깐 자매 역시 여전히 건재하고, 태국 싱하 등 대기업도 골프 유망주 발굴에 열을 내고 있다. 골프 스폰서가 비교적 많이 생기면서 과거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어 골프 선수를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리야 쭈타누깐은 “우리는 2014년부터 이 대회를 기다렸으며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드디어 우리가 해온 결실을 얻었다”고 기뻐했다. 티띠꾼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세계 어떤 팀과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와타나낏은 “태국에 정말 좋은 일이다. 올해 태국에서 온 신인 선수들이 많다. 계속 성장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감을 줄 것이다. 우리 모두 가진 것들을 모두 조국에 바칠 수 있고 자랑스럽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