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가 2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우승을 추가했다.
김민규는 2일 충청북도 충주시 킹스데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유일한 매치플레이 방식 대회인 제14회 데상트코리아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날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최승빈을 4&3(3홀 남기고 4홀 차)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김민규는 조우영과 우승을 두고 일대일 맞대결을 펼쳤다.
김민규는 경기 초반부터 조우영에게 끌려다녔다. 조우영이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주도했고, 김민규는 4번홀(파4) 버디로 응수했지만, 이내 5번홀(파4)에서 파에 그치며 조우영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10번홀(파4)까지만 해도 3홀 차였다.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지만, 최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김민규는 힘을 냈다. 조우영의 세컨드 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면서 경기가 꼬이면서, 김민규는 11번홀(파5)부터 격차를 좁혔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회를 살린 그는 13번홀(파3)에서 타이를 이뤘다.
14번홀(파4)에서 조우영이 다시 홀을 챙겨 1홀 차로 달아났지만, 김민규는 15번홀(파3)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보기를 범한 조우영과의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쫓고 쫓기는 승부는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김민규는 연장 2차전에서 버디를 낚아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민규는 2년 전인 2022년 코오롱제64회한국오픈에서 KPGA투어 첫 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도 조민규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고, 3홀 승부 끝에 정상에 올랐다. 2승 모두 연장 승부에서 일궈냈다.
그는 “2022년 코오롱한국오픈에서 첫 승을 하고 나서 빨리 승수를 추가하고 싶었다. 그 뒤로 교통사고도 나고 복귀 후에도 여러 번 우승 찬스를 맞았는데 우승으로 이어진 게 없어 속상하고 나름 힘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2승째를 거둬 아쉬움이 해소됐다.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16세에 프로 턴을 한 김민규는 어느새 프로가 된 지 7년 차가 됐다. 그는 “일찍 프로 세계로 들어온 것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골프를 오래 했으면 어떻게 됐을 지 몰랐을 것 같다. 프로 무대에서 경험을 계속 쌓아 가는 것이 얻는 것이 더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 바라보는 목표는 다승이다. 김민규는 “코오롱한국오픈에서도 우승해 디오픈챔피언십에 또 출전하고 싶다. 제네시스 대상도 수상하고 싶다. PGA투어 Q스쿨 최종전 응시 자격과 DP월드투어 1년 시드라는 특전이 주어지기 때문에 꼭 이뤄내고 싶다”며 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렸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