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더 쇼플리(미국)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챔피언십(총상금 18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올라 올해만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수확했다.
쇼플리는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로열트룬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디오픈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쇼플리는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9승째이자, 올해만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5월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한 해에 메이저 대회에서 2승 이상 거둔 선수가 나온 것은 2018년 브룩스 켑카(미국) 이후 처음이다.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쇼플리는 궂은 비바람 속에서도 ‘노 보기 플레이’를 이어갔다. 6번홀(파5)과 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그는 후반 들어 더 탄탄한 플레이를 펼쳤다.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그는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또 해냈다. 단독 선두로 우승과 가까워진 그는 16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쇼플리는 “1년에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 이상 우승하는 것은 꿈이 이뤄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두 번째 우승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다”면서 “오늘은 내가 했던 라운드 중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일찍 와서 준비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한다. 시차를 극복해야 하는 게 큰 문제다. 페스큐 잔디와 깊은 벙커, 고운 모래, 바람 등 미국과는 완전히 다르다. 적응할 시간을 일주일 정도 가진다면 고민할 게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에는 실수를 최대한 줄인 게 잘한 점이라 생각한다. 운이 좋았던 것은 비바람 속에서 힘든 라운드를 한 번 밖에 치르지 않았다는 점이다”고도 덧붙였다.
디오픈챔피언십 우승자는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에 무엇을 따라마실 거냐는 질문에 “아버지가 한 모금 드시고 계시기 때문에 아버지께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안병훈이 1오버파 285타로 공동 13위, 김민규는 6오버파 290타로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김시우가 8오버파로 공동 4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디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