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회장이 며느리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며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했다.
리디아 고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르골프내셔널(파72)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그는 이번에 금메달까지 손에 넣으며 8년 동안 세 개의 메달을 모두 손에 넣었다. 또 이번 금메달로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을 확정지었다.
1997년생 리디아 고는 네 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골프를 시작했고 아마추어 때부터 L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만 17세였던 2015년에는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최연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대업을 완성한 그는 가족과 현장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옆에서 자신을 도운 언니는 물론 현장에는 시아버지인 정 회장도 자리했다.
정 회장은 SNS에 “가족 중의 한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오늘은 존경심을 가지며 따라다녔다.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선수를 이 정도로 응원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배경 모르는 뉴질랜드 응원단은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우리 동양인을 어여삐 여겨준다”고 글을 남기며 리디아 고의 영광의 순간을 남겼다.
리디아 고는 2022년 정 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했다. 남편 정 씨는 올림픽에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메달 확정 후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남편이 ‘안 되더라도 괜찮다’고 말해줬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든 오르지 않든 네가 자랑스러우며 내가 바랐던 것 이상으로 네가 이뤘다’고 다독여줬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