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남)=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스크린 황제’ 김홍택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경기력도 뒷받침해주고 있다.
1일 경상남도 양산시 에이원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 앞에 웅성대는 소리와 함께 긴 줄이 생겼다. 대회를 마친 김홍택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서다. 그를 상징하는 볼빅 공은 물론 우산, 팔토시, 옷 등 사인을 받는 물건도 다양하다.
대회를 마친 김홍택은 10분이 넘도록 쏟아지는 요청에 응해준 뒤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스크린 황제’ 김홍택은 G투어에서 13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메이저급 대회인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도 실력을 뽐냈다.
그래서일까. 팬들이 모인다. 여자 골프와는 달리 아직 팬클럽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KPGA투어에서 선수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긴 줄이 생기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홍택은 이승택의 우승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갤러리의 사인 요청이 쇄도해 한참 동안 팬 서비스를 펼치다 떠났다.
김홍택은 인기에 화답하듯 이 코스에서 열린 KPGA투어 렉서스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GS칼텍스매경오픈 우승을 포함해 올해 4번째 톱10 기록이다. 후반기 첫 대회임을 감안하면 기분 좋은 출발.
그는 “사실 휴식기 동안 딸 육아 때문에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하고 ‘아, 연습 안 한 게 이렇게 티가 나는 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행히 1~2라운드에서 플레이하면서 조금씩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그래서 3라운드부터 플레이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후반기 시작이 좋다”고 웃었다.
김홍택은 오는 5일 인천 영종도 클럽72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출격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