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밖에서 퍼터로 공을 굴려 홀을 공략하는 이른바 ‘텍사스 웨지’의 변형 스킬을 소개한다. 겨울철 딱딱하고 불규칙한 짧은 잔디에서는 퍼터 대신 웨지로 공의 옆면을 때려 굴려라.
겨울철 그린 주변은 실수가 발생하는 위험 지대이다. 지면은 딱딱하고 거의 죽어 있는 짧은 잔디에 듬성듬성 비어 있는 곳도 많다. 그린에 올리지 못한 공이 맨땅의 좋지 않은 환경에 놓일 가능성도 높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인 벤 호건이 즐겼던 것처럼 퍼터로 홀을 공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잔디 위에 공이 떠 있지 않은 겨울 코스에서는 퍼터로 정확하게 스위트스폿을 맞히기 어렵다. 여기 공을 부드럽게 굴릴 수 있는 더 효과적인 기술이 있다. 퍼터 대신 웨지를 잡고 퍼터처럼 치는 방법이다.
◇ 클럽
자신이 갖고 있는 클럽 중 로프트가 가장 높은 웨지가 적합하다. 헤드가 누워 있을수록 힘 전달이 잘되고 샌드 웨지처럼 바운스가 있어야 리딩 에지가 지면에서 떠 공의 옆면을 치기 쉽다.
◇ 그립
퍼터 그립과 동일하게 잡는다(나는 여기서 왼손으로 오른손을 덮는 그립을 잡고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퍼터는 그립의 윗부분을 잡지만, 이때는 샤프트에 가까운 그립의 아랫부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 셋업
퍼팅할 때와 똑같이 한다. 조금 다른 것은 공의 위치다. 평소 퍼팅할 때보다 타깃 방향으로 공 하나 정도 옮겨놓는다. 그래야 그립이 공보다 뒤에 오고 리딩 에지도 더 들릴 수 있다. 그립 위치는 핸드 퍼스트를 하지 않고 스탠스 중앙에 둔다. 이렇게 하면 퍼터는 샤프트가 수직으로 서는 반면 웨지는 샤프트가 뒤쪽으로 기울어진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셋업 과정에서 절대 클럽을 지면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치 벙커 샷을 하듯 처음부터 끝까지 헤드가 지면에 전혀 닿지 않도록 셋업을 해야 임팩트 때 헤드가 공 밑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임팩트
퍼팅할 때와 같이 양발을 지면에서 떼지 않고 스트로크한다. 홀까지 거리 계산은 퍼터를 잡았을 때와 비슷하다. 단, 잔디가 길거나 역결일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 성시우는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베스트 교습가이자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감독이다. 최혜진과 조아연을 지도했고 현재 김한별, 김성현, 함정우 등을 가르치고 있다.
[레슨_성시우 / 정리_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사진=조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