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팔도와 그의 코스에서…[Travel: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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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팔도와 그의 코스에서…[Travel:1604]
  • 김기찬
  • 승인 2016.04.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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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팔도와 그의 코스에서…[Travel:1604]

▲파도 소리가 나무들 사이로 들려오는 9번홀.

닉팔도가 디자인한 반얀트리 라구나 랑코 코스에서 골프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 현장을 다녀왔다. 글_한원석

 

 

 

반얀트리 라구나 랑코는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다. 베트남 다낭 쪽에 있다고 하는 표현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다낭국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차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풀빌라 리조트다. 베트남에서 가장 긴 터널을 지나 랑코라는 작은 동네를 통과하면 도착한다. 언덕을 넘어 라구나 랑코 리조트 입구에 들어서면 닉 팔도 디자인의 라구나 랑코 골프 코스가 눈에 들어온다. 왼쪽에는 웅장한 산맥, 오른쪽으로는 3km에 가까운 해변이 펼쳐진다. 입구에서 길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반얀트리 라구나 랑코가 나타난다. 라군, 비치 풀빌라 그리고 힐 빌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풀빌라는 고대 베트남 왕조의 화려함과 고풍스러움을 가미한 현대식 디자인을 하고 있다. 반얀트리 라구나 랑코는 두 번째 방문이다. 지난번에도 좋은 기억이 남아 있어 항상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다. 아늑한 나만의 공간인 라군 풀빌라에 들어섰다. 뭔가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심신이 완전히 지친 생활에서 벗어나 그저 편안하게 잠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여유 부리는 힐링 공간과 시간이 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빌라에 누우면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아! 이래서 여기로 쉬러 오는구나.’ 긴장이 풀려 몸에 힘이 없지만 그 느낌이 그저 좋다. 이쯤에서 반얀트리 라구나 랑코의 매력이라고 해 두고 싶다. 라구나 랑코 리조트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바로 라구나 랑코 골프클럽이다. 메이저 6승을 거둔 닉 팔도 경이 직접 디자인한 코스다. 그가 디자인한 코스에서 직접 골프 클리닉을 진행했다. 라구나 랑코 리조트의 헤드 프로인 대런 롭슨이 이 코스의 잔디에서 칩 샷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먼저 레슨을 했다. 라구나 랑코 골프클럽의 잔디는 매우 질기므로 클럽을 살짝 열고 바운스를 이용해 볼을 쳐야 한다. 웨지의 경우 리딩 에지가 스퀘어되게 치면 잔디와 지면에 클럽이 걸린다. 의도하지 않게 끊어 치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런은 “그렇게 되면 라구나 랑코의 그린을 공략하기 매우 어려워진다”고 조언했다. 그렇기 때문에 클럽으로 찍어 치되 바운스를 이용해 지면을 부드럽게 빠져나오도록 쳐야 한다. 잔디에 따라 볼을 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레슨을 받아보니 색달랐다. 어디서도 배울 수 없으면 상당히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

 

 

1. 숏게임 연습장에서 칩 샷 레슨을 하고 있는 닉 팔도.

 

 

2. 골프 클리닉에서 직접 스윙 레슨을 하는 닉 팔도.

 

 

 

 

3•5. 골프 크리닉에 참가한 고객을 위한 바비큐 디너. 4. 닉 팔도가 참가한 고객들과 라운드 중 벙커 샷 시연.

닉 팔도는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할 때 방법을 소개했다. 그의 조언은 반드시 얼라인먼트 스틱이나 클럽을 땅에 놓고 정렬한 다음 볼을 치라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친 볼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타깃을 향해 잘못 서서 쳤는지 클럽이 닫히거나 열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 폴로스루를 강조했다. 피니시 때 벨트의 버클이 타깃 방향을 향하면 부드럽게 스윙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에 유의하라고 전했다. 닉 팔도는 이렇게 팁을 제공해준 다음 모든 참가자의 스윙을 봐줬다. 그리고 필드에서 각 팀과 두 홀씩 함께 치면서 이런저런 조언도 아낌없이 전해줬다. 닉 팔도의 마지막 레슨 세션은 그린 주변에서의 칩 샷이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웨지로 칩 샷을 하라”고 조언했다. 또 균형을 강조했으며 긴장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체중이 왼쪽에 실리도록 하라는 것이다. 오른쪽 발을 들고 연습하는 칩 샷 드릴도 소개했다. 팔도는 그 외에도 다양한 연습 방법을 소개했고 그린 주변에서 칩 샷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쳤다. 30분가량 시범을 보였고 나머지 시간은 참가자들이 칩 샷 하는 것을 직접 교정해줬다.

 

 

 

6. 왼쪽에 숲으로 둘러싸인 11번홀과 오른쪽의 8번홀 전경.

반얀트리 랑코에 꼭 한 번은 가야 할 이유?

자연 속에 파묻혀 편안하게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쉬기엔 최고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골퍼라면 이 코스는 정말로 훌륭하다. 도전욕을 유발하며 재미있고 전략적이다. 무엇보다 심심하지 않다. 다양하게 바뀌는 홀의 전개, 자연환경, 분위기에 취하기 쉽다. 그렇기에 반얀트리 랑코까지의 여정이 전혀 수고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7. 반얀트리 힐빌라에서 내려다 본, 반얀트리와 앙사나 전경.

닉 팔도에게 라구나 랑코 골프 코스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이 코스가 다른 코스와 차별화되는 것은 다양한 자연환경이다. 골프 코스 설계가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 한다. 그리고 다양한 자연환경이 있는 곳에 골프 코스를 설계하길 꿈꾼다. 보통은 세 개의 다른 자연환경이 자리잡고 있으면 훌륭한 코스다. 하지만 이 코스는 여섯 개의 다른 자연환경을 느끼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8. 닉팔도와 2라운드 후 기념 촬영. 논을 지나 정글, 모래언덕, 해변가, 바위산, 실개천 그리고 다시 정글과 모래언덕. 이런 광경은 그 어떤 골프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게 바로 안구 정화 아닌가? 정말로 멋진 환경이다. 이런 요소 때문에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설계한 코스는 기억에 남아야 한다. 나한테 몇 번 홀이 매우 좋았고 기억에 남는다고 하면 그보다 더 좋은 칭찬은 없다고 생각한다. 닉 팔도는 라구나 랑코 골프 코스가 자신이 디자인한 코스 중 상위에 랭크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코스는 매우 재미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경관과 경치다. 코스가 예뻐야 한다.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코스에서 매일 쳐도 지겹지 않아야 한다. 누군가 코스가 지겹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플레이하면서 보지 못한 게 보이고, 또 기억에 남는 홀이 있고, 다시 도전하고 싶은 재미있는 코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먹을 것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반얀트리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샤프론이 라구나 랑코 리조트에 있다. 전통적인 태국 요리에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라구나 랑코 리조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도 환상적이다. 특히 해 질 녘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외에도 반얀트리에 네 곳의 레스토랑이 있고, 리조트 내에는 네 개의 레스토랑이 더 있어 다양한 먹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최고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닉 팔도와 주말을 함께 보내는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다. 하지만 그보다도 닉 팔도가 말했듯이 훌륭한 코스는 기억에 남아야 하는 것처럼 반얀트리에서의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언제든지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 이번에도 그랬지만 가까운 미래에 또 한 번, 아니 반드시 또 오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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